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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8. 2018

병천순대

병천5일장이 만들어낸 맛

순대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쉬운 음식으로 서민적인 맛을 담고 있다. 그중에 천안의 병천은 순대로 유명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관순 사적지와 가까운 곳에 있는 병천지역의 순대 맛은 어떨까. 가끔씩 지나갈 때 먹어보곤 하는데 이날은 아침식사로 병천순대국밥을 먹어보았다. 오래된 기록으로 제민요술 齊民要術에서는 양의 피와 양고기 등을 다른 재료와 함께 양의 창자에 채워 넣어 삶아 먹는 법이 나와 있을 정도로 동물의 피와 내장을 활용한 음식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유관순이 삼일운동을 이끌었던 아우내 장터에는 매월 끝날이 1일과 6일에는 병천5일장이 열린다. 일정한 날짜와 장소에 서로 물산을 교환하던 정기 시장이 5일장이다. 장이 열릴 때는 거리 위의 삶을 살아가던 보부상이라는 행상이 있어서 농산물, 수공업 제품, 수산물, 약재 등을 유통시켰다. 

 

병천 5일장이 열리는 천안에도 8.15 해방 전까지는 장시 관련 보부상, 객주, 여각, 감고 등의 조직이 있었으나 현대식으로 발전하면서 사라졌다. 천안 내에서는  이곳 병천 5일장을 비롯하여 입장 5일장, 성환 5일장의 3곳만 전통 5일장으로 유지되고 있다. 

천안의 5일장이 열리는 곳은 그곳만의 맛이 있다. 병천 5일장에는 병천 순대와 병천 오이가 있고 입장 5일장은 입장 포도와 입장 배, 성환 5일장은 성환 개구리참외가 유명하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기에 가축 등의 전염병 등이 돌 때는 5일장이 폐쇄가 되기도 한다. 

병천5일장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바로 이 건고추다. 빨갛게 잘 말려진 건고추를 보면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김장철에는 고춧가루를 넣어서 김장을 하지만 여름에는 이 건고추를 그대로 갈아서 넣으면 시원하고 맛도 더 좋다. 

아침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병천순대국밥 한 그릇을 주문했다. 병천 순대는 충청남도 천안시 병천면의 오일장(五日場)인 병천장에서 팔던 장터 음식이 이제는 천안지역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순대 국밥만큼 장꾼들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값싸고 맛 좋은 음식이 없었는데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 생강과 대파를 넣고 사골 국물을 우려내기도 하지만 병천순대는 보편화된 순대와 다른 점은 당면의 양을 줄이거나 아예 넣지 않는다.

5일장이 열리는 병천 시장은 대지 면적 6,534㎡의 규모로 백오십여 개의 상설 점포와 노점 150개 등 총 305개의 점포가 영업 중인 상가 주택 복합형 시장으로 병천 시장은 아우내 시장이라고도 불리는데, ‘아우내’란 ‘두 개의 내를 아우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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