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Sep 02. 2018

소소한 역사

거제 장흥사와 장목진 객사

장흥사와 장목진 객사가 있는 지역은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으로 휴식의 여행이라기보다는 역사적인 흔적을 찾아보는 여행의 기점으로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도지정 유형문화재 제454호 지장보살 시왕탱이 있다는 장흥사는 실제 가보면 조금 특이한 사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기(畵記)의 묵서 기록을 통해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한 염불계(念佛契)인 19세기 봉암사 만일회(萬日會)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아 19세기 초반의 조선의 사회상을 예측해볼 수 있다. 


장흥사에 보존되어 있는 지장보살 시왕탱은 1822년에 조성되었으며  지장보살의 좌우에 무독귀왕, 도명존자가 시립하여 삼존을 이루고 그 주위를 시왕 및 판관, 나찰, 천동과 천녀가 담겨 있다. 

지장보살은 사후세계의 교주(敎主)로 관음보살과 함께 우리나라 2대 보살이다. 장흥사에 들어오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고기의 형태를 담은 용의 모습이다. 

그럴듯한 건물은 없지만 안에는 위로는 부처의 도를 구하며,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도(菩薩道)를 실천하며, 천인·아수라·축생·아귀·지옥의 육도윤회(六道輪廻)에서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남김없이 구제하기 위해 성불(成佛)마저도 포기한 대비(大悲)의 보살인 지장보살이 모셔진 곳이다. 

많은 부처들이 줄을 이어 공간에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지장보살과 함께 등장하는 시왕은 최근 개봉한 신과 함께에서 등장하는 존재로 죽은 자의 죄업을 심판하는 열 명의 대왕으로 진광왕(秦廣王)·초강왕(初江王)·송제왕(宋帝王)·오관왕(五官王)·염라대왕(閻羅大王)·변성왕(變成王)·태산왕(泰山王)·평등왕(平等王)·도시왕(都市王)·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大王)을 일컫는다. 

장흥사는 작은 사찰이다.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지장보살 시왕탱이 있어 유형문화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추선공덕(追善功德: 죽은 사람의 기일에 행하는 불사)과 영가천도(靈駕遷度: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극락세계에 태어나도록 기원하는 것)를 위하여 명부전의 주존으로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가 봉안되기도 한다. 

장흥사에 자리한 지장보살 시왕탱의 원 봉안처는 문경 봉암사이며 만일회(萬日會) 때 조성하여 중단탱(中壇幀)으로 봉안되었다.

거제 7진(鎭) 중의 하나였던 장목진 관아의 부속건물인 장목진객사는 주택가의 안쪽에 있다. 안쪽에 자리하고 있지만 이 객사는 진해와 마주 보는 거제도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진해만 일대를 방어하는 전략상의 요충지로 건물에는 항시 수군들이 주둔하였으며, 특히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충무공과 이영남(李英男) 장군이 거제 옥포해전과 칠천해전의 전략을 숙의하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의 객사는 1785년에 이진국(李珍國)이 동구에서 서구로 이건하여 중건한 후 1802년(순조 2)에 다시 중수한 건물로 조선 후기의 건축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충무공이 이 건물에서 전략을 논의하였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평면 형식은 중앙에 2칸의 마루를 두고, 좌우 양측에 온돌방을 둔 객사의 일반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규모는 정면 4칸, 측면 2칸이다. 구조는 높은기둥을 사용하지 않은 5량가의 초익공 건물이다.

장목진영(長木陳營)에는 만호군정(萬戶軍丁)이 249명이라는 병력(兵力)이 주둔(駐屯)하였으며 장목포진은 1656년 병진(丙申, 효종 7)년 당시에는 진(陣)으로 세웠다가 1712년 임진(壬辰, 숙종 19)년에 진(鎭)으로 창설(創設)하면서 장목포진에 별장(別將)으로 첨철제사(僉節制使: 무관 종 3품)가 수비를 맡았다. 


장흥사 :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장목리 196-1번지

장목진객사 :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장목 5길 9



매거진의 이전글 꽃게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