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화를 우려먹는 느낌
황비홍은 중국에서 내세우는 영웅중 한 명이다. 외세가 중국을 좌지우지할 때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던 사람으로 끊임없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등장하고 있다. 그 시기에는 수많은 무술인들이 제자들을 키우면서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노력을 하기도 했다. 팔극권의 이서문이 무술인으로 상당한 경지에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에게도 무술을 가리치는 등 무술에만 매진했기에 영웅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영화가 20년쯤 전에 개봉했다면 인기를 끌었을 텐데 이연걸의 황비홍이 살짝 더 세련된 촬영기법을 통해 만들어진 것 같아 카피켓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황비홍(1847년 음력 7월 9일 ~ 1924년 3월 25일) 소림 계통 남권의 일종인 홍가권(洪家拳)의 이다이쭝스(一代宗師)이자 명의(名醫)로 활동하였다. 현대 홍가권의 체계를 정리한 업적으로 현대 홍가권의 시조로 추앙받고 있다. 유영복이 타이완(臺灣)으로 부임하여 일본군을 무찌를 때 따라가 그와 함께 군국주의 일본의 군대에 맞서 항일 전쟁에 동참하였다. 유영복은 황페이훙의 신묘한 무술과 의술에 감탄하여 그에게 '의예정통(醫藝精通)'이라는 현판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모든 무술은 그 특유의 흐름을 가지고 발전해간다. 황비홍의 홍가권은 허리를 낮춘 자세에서 힘이 있으면서 스피디하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홍가권을 하기 위해서는 하체의 단련을 먼저 하고 양팔을 힘 있게 단련한 후 기를 단전까지 끌어내릴 수 있어야 한다. 신(身), 수(手), 보(步), 법(法), 요(腰), 마(馬), 안(眼), 정(精), 기(氣), 신(神)이 하나로 합체(合體)할 수 있어야 홍가권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영화는 옛날의 황비홍의 스토리와 유사하다. 아편전쟁을 일으킨 양인들이 중국인들을 복속하기 위해 무술인들과 백성들을 핍박하고 그 와중에 중국인들을 이용하여 그들을 제압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무술인 황비홍이 그들에 맞서 사람들을 지켜낸다는 내용이다. 황비홍은 참 여러 가지 버전으로 많이 나왔다. 남북 영웅, 서역웅사, 레던드 오브 레전드, 철계투오공 등 황비홍은 중국인들이 참 사랑하는 캐릭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