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세금으로 적폐 하는 조직
조직을 운영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 시스템? 모두 다 필요 없다. 돈이 기본이다. 정치도 결국 돈이다. 국회위원을 하려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결국 돈이 아닐까. 문제는 개인적으로 벌어놓은 돈으로 조직을 유지하는 것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라면 상관이 없으나 국가조직이 사적으로 유용할 때 발생한다. 중앙정보부, 안기부, 국정원으로 이어지는 국가를 위한 정보조직은 사익과 정권을 위해 국가 예산을 수없이 유용해왔다. 공작은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다.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스카우트된 박석영(황정민)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고 나서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 주재 북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에게 접근한 흑금성으로 활동하며 물밑작업을 하다. 흔히 말하는 스파이지만 개인적으로 황정민은 이런 역할에 어울리지 않은 배우라는 것을 다시 보게 된다.
국가를 위한다면서 무고한 사람들은 좌파로 몰아가는 조직이나 사람들이 오히려 그들과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북한은 폐쇄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항상 돈과 물자가 모자를 수밖에 없다. 그들과 돈과 물자로 거래하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맛는 정권을 창출하는데 노하우가 있던 사람들은 국가 세금을 동원하여 그들의 잇속을 챙기는 데 사용한다. 국가 세금은 사용할 곳이 생겨야 명분이 생기고 쓸 수가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명확하지 않거나 특정 정권이나 사람들을 위해 쓰기 위해서는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아야 한다. 국정원의 예산은 그렇게 쓰이는 경우가 많기에 국가안보를 위해 포장하며 사용처를 밝히지 않는다.
한국전쟁 이후로 적지 않게 있었던 북한의 도발은 과연 그들이 자발적으로 했던 것일까. 아니면 대가를 받고 정권창출을 위해 쇼를 해준 것일까. 보통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면 보수 아니 보수라고 자칭하는 적폐 세력들에게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전쟁을 겪어보지도 않은 세대들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라는 공포로 인해 무작정 그들을 믿는다. 윈스턴 처칠은 전쟁은 끝내는 것보다 일으키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했다. 전쟁은 쉽게 만들어지 않는다.
현존하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과 북의 냉전은 단순한 체제경쟁을 넘어 복합적인 정서는 두려움 혹은 애증과 같은 민족이기에 통일해야 된다는 막연한 당위성을 가지게 된다. 적이 있어야 조직이 존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고 예산이 수립된다. 그래서 이들은 적극적으로 적을 만들어내고 공포심을 유발하는데 주력한다. 국가의 이익이나 안보가 아니라 특정한 사람들과 세력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모든 국민들의 세금을 사용한다.
돈과 대가를 주면서 대한민국의 국민과 영토에 공격을 해달라고 하는 이들이 있기에 문제가 생긴다. 진실이 무엇이든지 간에 상관이 없다. 그냥 국민들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시나리오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이다. 혹시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기막힌 공작을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국가 안보와 상관없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