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혼란을 만들어서 좋은 것?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 행간에 숨은 메시지를 파악하는데 나름의 재주가 있다. 통계수치를 가지고 장난하는 언론의 기사를 보면 그 수치를 파악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본연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대한민국의 경제지라고 하는 신문이 아마추어적으로 기사를 쓸 수 있을까. 1년 치 경제성장률과 3개월치(사분기)의 경제성장률을 비교해서 마치 그 차이가 큰 것처럼 쓴 기사를 보고 참 가지가지한다라는 생각과 함께 악의적으로 쓰려면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로 안에다가 표기를 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 수치만 보고 판단한다. 게다가 분기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경제성장률로 조금 낮아진 성장률을 끄집어낸다면 누가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을까.


우선 그런 쓰레기 기사들은 '잘못된 추론'을 만들어낸다. 사실 경제성장률은 우리의 일상과 그다지 연관성은 없다.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아주 조금의 연관성은 있을 수는 있지만 거의 연관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통계는 생각보다 장난치기 쉬운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명확해 보이는 수치이지만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기준이 다른 데이터를 같이 사용해버리면 된다. 최근에 언론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계 데이터는 바로 자영업자 폐업률이다. 자 1년에 창업하는 사람들이 100명인데 폐업하는 사람의 비율이 90명이다. 그렇다면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90%일까? 90/100으로 나누어서 창업하는 자영업자 중 10명 중 9명이 폐업!! 이렇게 써버리면 사람들은 한국경제가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폐업한 사람들은 그해에 창업했다가 폐업한 사람들도 있지만 10년을 자영업을 영위하다가 폐업한 사람도 있고 20년 이상을 자영업을 하다가 폐업한 사람들도 있다. 통계라는 것은 표본 수집이 명확해야 한다. 표본 수집을 악의적으로 골라내면 데이터는 심각하게 왜곡이 된다. 물론 정치나 개그프로 등에서 그런 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언론은 팩트에 기반하여 써야 하는 곳이다.


최소 임금이라던가 생활고는 하루 이틀 동안 쌓여서 생긴 것이 아니다. 1년 내에 생활이 어렵게 만드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수년 전 혹은 10년 이상에 걸쳐서 그렇게 나빠져간다. 만약 도박이라던가 말도 안 되는 투자처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그것은 수년간에 걸쳐 실패를 하면서 생겨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한 번 투자에 실패하면 그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일삼게 된다. 비록 가능성이 낮을지라도 현재의 어려움을 탈출해 있지도 않은 유토피아의 세계로 진입할 것을 꿈꾼다.


어떤 정권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기준은 명확하게 세우고 팩트에 기반한 기사를 써야 한다. 허상의 유토피아의 세계로 진입하기 위해 줄 서는 사람이 적게 만들어 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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