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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

2018 음성 설성문화제-청결고추축제

결실의 계절 가을에 음성에서 열리는 대표축제인 37회 설성문화제와 23회 음성 청결고추축제는 9월 12일부터 오는 토요일까지 4일간 음성 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음성 설성문화제와 음성 청결고추축제는 ‘꿈·미래·행복을 위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주제로 전통을 되살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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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음성고추로 김치를 담가봐서 알지만 음성고추는 음식 맛을 살리는데 많은 역할을 한다. 음성고추나 음성 고춧가루가 좋은 것은 아는 사람은 있지만 설성이라는 지명은 다소 낯설기도 하다. 음성에 살던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음성을 설성이라고 칭하여 선비 및 시인들의 글 속에서 설성이라는 지명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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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문무왕 8년 (668)에 삼국통일을 이룩하고 경덕왕 16년(757) 12월에 신라 전국에 9주를 두고 군현의 명칭을 고칠 때 고구려의 지명이었던 잉홀을 음성이라고 고쳤다고 한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음성이 폐현이 되고 나서 광해군 10년 음성이 복현 되면서 설성이라고 불러 설성이 정식 고을 이름이 되기도 했다. 다시 말하면 설성문화제는 음성 문화제의 다른 모습이면서 같은 이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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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성문화제의 특징은 체험행사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다. 음성에는 수정산이라고 있는데 이를 설성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는 것을 보면 그 유래가 상당히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성 지명의 기원과 음성을 대표하는 음성 청결고추의 우수성을 연결하여 도시민과 지역주민이 즐길 수 있게 공간을 조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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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성문화제는 음성의 지역의 특색을 강조하기 위해 음성지역에 있는 장인들의 공간을 조성해두어 체험도 하고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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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에 음성군 9개 읍·면 주민들이 참석하여 농악, 줄다리기 등의 경연대회와 각종 문화 예술 공연, 향토 민속 행사 시연, 전시, 발표하는 자리에 민속 문화의 창달·계승·발전과 현대 문화가 어울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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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에서 거주하는 장인들뿐만이 아니라 음성에서 물건을 만들어 파는 소상공인들도 이 곳에 함께 하였다. 주로 체험할 수 있는 제품들 위주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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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설성문화제-청결고추축제는 첫날은 터울림 날로 충청북도 민속예술축제와 출향인 고향의 밤, 잉카 민속공연, 점핑하이 피트니스, 개막식, 불꽃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9월 13일 문화의 날에는 KBS 전국 노래자랑 예심, 충청북도 생활문화축제, 실버가요제, 문화원 합창단 공연, 경서도 민요 공연, 음성군민 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이 9월 14일 군민의 날에는 음성군민 체육대회, 문화예술 초청공연, 품바 초청공연, 임주리 초청공연, 가을밤의 앙상블, 마지막 날인 축제의 날에는 KBS 전국 노래자랑, 민속예술 한마당 놀이, 국민 위안의 밤 등이 진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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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는 무엇보다도 먹거리를 만나는 것이 즐거운 시간이다. 다양한 먹거리를 시식해볼 수도 있고 음성 청결고추로 만든 음식 등을 구매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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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제1회 음성 청결고추축제는 농협중앙회 음성군지부 주관으로 개최하였다가 2003년 제8회부터 음성 청결고추축제를 다시 시작하였으나, 제8회에는 음성의 향토문화 축제인 설성문화제 기간 중 하루만 개최하기도 했으며 2004년 제9회부터는 설성문화제와 병행하여 4일 동안 설성공원 일원에서 음성 청결고추축제를 연 후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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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에 오면 품질 좋은 고추를 직접 보고 구매할 수도 있으며 과수 품평회·고추왕 선발대회·고추화분 전시회·원산지 및 친환경 품질 인증 농산물 전시회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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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리는 축제장에서 팔리게 되는 꼭지 달린 건고추(말린 고추)의 가격은 600g당 1만 7천 원으로 균일하며 꼭지를 따서 말린 고추는 600g당 1만 9천 원으로 책정되었다. 이는 지난해 팔렸던 가격보다 1,000원이 더 올라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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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은 지역이 청정하며 배수가 양호한 사질 토양과 충분한 일조량, 밤낮의 적정한 일교차 등 조건이 좋아 매운맛과 향기가 강한 고추 특유의 맛이 있으며 껍질이 두꺼워 고춧가루가 많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고추를 건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태양초는 멍석이나 가마니 등에 널어 햇볕에 말려 만들며 화건초는 담배 건조장이나 화력 건조장에서 50~60℃ 온도로 1~2일간 건조하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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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은 또 복숭아로도 유명한데 고추축제장에 오면 이렇게 복숭아즙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해볼 수 있다. 음성의 복숭아는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글었다고 해서 햇사래는 브랜드명이 붙었으며 특히 감곡지역에서 생산되는 햇사래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낮에는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서 가을이 왔음을 체감하게 해주고 있다. 이제 김장철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결실의 계절 가을에 수확되는 과일과 고추를 만나고 각종 체험도 할 수 있는 음성으로 발길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제37회 설성문화제

제23회 음성 청결고추축제

기간 : 2018.9.12(수) ~ 15(토) 4일간

장소 : 음성 종합운동장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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