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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3. 2018

창의 진화

음성 다가올창호박물관

문과 창은 건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보안, 사생활, 기후적인 이유로도 필요한 문과 우리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인도해주는 창은 다른 건축요소보다도 더 건물의 성격을 보여준다. 음성에 있는 다가올창호박물관은 건축적인 요소에서 중요한 문과 창을 콘셉트로 공간을 조성해두어서 누구나 와서 경험해볼 수 있게 만들어두었다. 


"획일화된 구조에 사람이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의 내용에 맞춰 집을 가꿔 나가야 한다. 그렇게 만든 집 중 하나가 어디에서도 창문을 열 수 있는 집니다." - 무인양품 디자이너 하라 캔야 하우스 비전


지금은 익숙한 회전문의 경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명되었다. 고층건물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압력이 낮아져 여닫이문을 열기가 힘들어지는데 회전문을 발명하여 이 문제를 해결했다. 보통 집에서 사용되는 창문은 좌우로 움직여서 개구부를 조종하는 단순한 방식을 사용하지만 이곳의 창은 손잡이를 90도로 혹은 눌러서 사용함으로써 개구부를 상하좌우, 전체를 개방하도록 만들었다. 필요에 의해서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창이다. 지금 창은 대부분 유리를 사용하지만 유리가 희소가치가 있었을 때는 건축적인 취향이며 부를 나타내는 기준이기도 했다. 17세기에 일반 가정에서도 일상적으로 유리를 사용하게 되자 윌리엄 3세는 창문에 세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곳의 창은 다양한 방향으로 열리고 닫힌다. 때론 위로 열리고 옆으로 열리고 아래로도 열린다. 전체가 다 열리기도 하지만 일부만 열리도록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수직으로 여닫는 창은 프랑스 디자이너들이 처음 발명했으며 이제는 우리가 더 넓은 세상을 특정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곳의 제품들은 대부분 독일 등에서 수입되는 것들이다. 그래서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보다는 10~20% 정도 가격이 비싸다고 하다. 실제 만져보고 체험해보면 집을 지을 때 이 창호를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제 제로에너지 혹은 에코디자인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하는 집에서 오래가고 튼튼하며 에너지 소비가 작은 집으로 바뀌고 있다. 필자는 집을 볼 때 손잡이부터 개방공간 그리고 공간의 구성을 세심히 살펴보는 편이다. 물론 여성들은 주방과 다용도실로 이어지는 공간과 욕실을 세심히 보는 편이다. 

유리의 두께와 재질에 따라서 에너지의 손실이 달라지게 된다. 다가올창호박물관에서 사용되는 유리들은 모두 에코 에너지를 넘어서 에너지 제로 손실을 지향하고 있다. 보편적 설계를 넘어서 기능성이 반영된 제품을 통해 환경 설계를 장려함으로써,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이는가 역시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부러운 제품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리모컨 하나로 작동하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창문 등의 바깥에 설치된 얇은 셔터 스타일의 제품이다. 내려온 상태에서 주먹으로 살짝 쳐보았는데 약해 보이는데 상당히 효과적으로 보호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동작속도도 빠른 편이다. 그리고 이 제품은 향후 고층건물 등에는 의무적으로 적용을 해야 한다고 한다. 화재나 위험 등에서 차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라이버시, 악천후에서의 보호, 직사광선과 자외선 차단, 채광 조절, 단열기능, 에너지 절약 기능, 차음 기능, 보안 기능 등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다가올창호박물관에 있는 제품들은 바로 즉시 하나로 이뤄지는 스마트홈이면서 그 공간 안에 있으면 편안해지는 개인의 공간과 자연을 닮은 쾌적함을 지향한다. 만약 집을 새로 짓게 된다면 많은 영감을 줄 것 같다. 집도 아는 만큼 잘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르며 디자인이 심플할수록 생각할 것이 더 많아진다. 


"창문이 잇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밤에 평균 47분이나 더 잘 수 있다고 한다. 빛이 생체리듬을 관장하고 몸이 잠들고 깨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 임상 수면의학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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