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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1. 2018

오미자 술

오미 나라에서 만든 음식

술이란 음식과 같이 어떤 재료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한다. 오미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오미자를 가지고 만들어낸 와인이다. 와인은 기원전 5천 년 무렵에 생겨났다고 하지만 미드(벌꿀 주)의 역사는 그보다 더 오래되어 모든 술의 기원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와인은 그 전통, 문화, 가격에 있어서 술의 최고봉으로 전 세계에 약 10만 종이 있으며 맛도 10만 가지다.

문경에 스토리를 발굴하기 위해 처음 왔을 때 문경 오미나라는 가장 처음에 와본 곳으로 이번이 두 번째의 방문이다. 오미자의 맛 중에 달달한 맛도 있는데 그 맛은 화과자 등에 쓰는 고급 수제 설탕인 화삼 분당과 비슷하다.

오미나라는 체험도 좋지만 마치 카페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마시는 한잔의 술도 맛있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누구나 맛있게 마셔본 한 잔의 술은 기억날 수밖에 없다. 피카소는 20세기 초 파리의 카페로 친구 카사헤마스의 자살과 빈곤, 고독이 함께 겹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야생 겐티아나(용담 뿌리)를 베이스로 만든 황금색의 리큐르인 스즈는 피카소가 사랑했던 술이었다. 그리고 그의 그림은 눈부신 빛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오미자에서 빚어낸 술이 오크통에 들어가 있다. 약간의 숙성 시간을 거쳐 이제 병입이 될 시간이다. 한 잔의 술에는 예술가를 낳는 힘이 있다고 한다.

얇은 병에 담기는 황금색의 오미자 와인은 마치 황금색의 술인 스즈를 생각나게 한다. 스즈의 재료인 용담의 꽃말은 '너의 슬픔을 함께 한다'이다. 이 술을 받는 사람이 어떤 슬픔을 느끼게 하더라도 그냥 같이 나눈다라는 의미를 담아본다.

술을 담고 병입을 코르크 마개로 막고 포장까지 마무리했다. 와인이나 위스키에서 사용하는 코르크 마개의 세포벽은 밀랍 같은 물질인 슈베린을 함유하고 있어서 물과 기체가 스며들지 못한다.

병입을 하고 나서 주변을 둘러본다. 이곳에서는 오미자 와인을 비롯하여 다양한 술을 생산하는 곳인데 문경 바람 백자는 문경사과를 우너료로 정통발효공법으로 와인을 제조하여 동 증류기로 2회 증류 후 도자기 숙성으로 만든 사과 브랜디다.

문경에서 유명한 사과와 오미자를 가지고 만든 술은 1차 발효가 끝나고 와인을 병입 하여 2차 발효와 숙성을 거치게 된다. 스파클링 와인이 병 속에서 1년 6개월 동안 탄산 발효와 숙성을 하게 되면 완성된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스틸 와인에 비해 2~3배 비싼 것이 일반적이다. 스파클링 와인은 일반적으로 식전 주로 사용이 된다.

처음에 왔을 때도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이곳에서 술을 만들고 자신만의 오크통에 저장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자신의 술이 오미 나라의 특정 공간에서 숙성되는 동안 지인과의 즐거운 만남을 기다려볼 수 있다.

훌륭한 와인 셀러는 햇볕이 들어오지 않은 어두운 공간이며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곳으로 고급 와인은 오크통에서 숙성하므로 은은한 오크향이 나면서 묵직해진다. 타닌이나 산의 함량이 높은 와인은 병입 후 1~2년 추가로 숙성할 수 있다.

술주와 주말의 주는 한자어로 다르지만 주말에는 우리 술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이곳 오미 나라가 있던 곳은 천년 주막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조선시대 초기부터 이곳에 주막이 있었던 곳이라서 천년 주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카페의 천장에는 36,500개의 불빛이 은하수처럼 빛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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