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Sep 30. 2018

아트마켓

예술과 공예품을 만나는 원도심

대전역에서 옛 도청사로 이어지는 도로는 대전의 중심이었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어언 30여 년 전으로 그 후로 대전 구도심은 꾸준하게 낡게 변해갔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의 노력으로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대전 중앙시장을 입구에서 으능정이 거리 사이의 공간에서는 아트마켓과 공연예술이 함께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지난 9월 29일에 공연예술과 공예품을 같이 만날 수 있는 아트마켓이 열렸다. 


2018 들썩들썩 원도심은 문화와 만나고 예술이 흐르는 은행교에서 메인 무대가 열렸으며 예술가와 상인, 세대와 세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놓이는 문화가 있는 날에는 젊다는 Young가 오래되었다는 구(舊)가 합쳐져서 영구 잇다라고 이벤트가 펼쳐졌다. 

이곳에서 팔리는 것은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사람 손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들이다. 이곳에 물건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 분들은 대부분 여성으로 남성의 비중이 적었다. 특히 젊은 분들이 많았다. 

은행교와 목척교를 사이에 두고 음악분수가 있는데 가상 쇼를 할 수 있는 프로젝터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음악분수를 배경으로 다양한 영상이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아트마켓의 한 부스를 찾았을 때 본 오작교 느낌의 카드다. 오작교(烏鵲橋)는 소를 키우는 목동 견우와 옥황상제의 딸인 직녀의 사람 이야기가 있는데 남자판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신데렐라가 재투성이 소녀이니 남자에게는 어울리지 않겠지만 말이다. 높이 날 수 있는 까치와 까마귀가 자신들의 몸으로 은하수에 다리를 놓았다고 하는데 견우와 직녀에게는 단 하루가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도자기까지 모두 직접 굽고 그위에 그린 것인지 모르지만 소녀감성 물씬 풍겨 나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가다가 또 한 번 눈에 뜨인 아이템이다. 속눈썹이 아름다운 부엉이다. 

자줏빛이 도는 무대조명과 그위로 점점이 떠다니는 구름이 대전 원도심의 야경을 장식하고 있다. 

다시 중앙시장으로 발길을 해본다. 이날 구입하려고 생각한 것은 바로 민물새우다. 민물새우를 쓸 곳이 있기에 찾아다녀본다. 

이곳저곳으로 걸어 돌아다니지만 민물새우를 어디서 파는지 살짝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눈에 띈 참치다. 이 참치는 횟감용이라는데 참치횟집이 아니고는 이 정도를 소화할 수 있을까. 갑자기 참치가 먹고 싶어 지기는 했지만 지난번 서산에 갔을 때처럼 원래 목적을 잊어버리지 않고 다시 움직인다. 생각해보면 참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것이 필자다. 

톡톡 튀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민물새우를 드디어 만났다. 싱싱해 보이는 것이 그냥 라면에 넣어서 먹으면 끝내주는 신선한 맛을 내어줄 것만 같다. 그렇지만 라면에 넣기에는 가격이 살짝 있는 편이다. 조금만 넣어볼까?라는 고민도 잠시 했지만 그냥 잘 씻어서 냉동시킬 생각이다. 

이날 사온 민물새우는 이렇게 채반 같은 곳에다가 놓고 흐르는 물에 잘 씻은 다음 세 봉지에 나누어서 담았다. 한꺼번에 담으면 나중에 관리가 불편해진다. 전국적으로 아트마켓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해가는 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예술단체가 교류하고 지역민들이 함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소통과 축제의 장인 아트마켓은 소통의 장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농사를 짓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