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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요리

소고기-공주 밤-서산마늘-문경 송화고

요리도 하다 보면 버릇이 되는 듯하다. 추석에 한 요리를 먹어본 사람이 비주얼만큼은 Gooood이라고 말한 요리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요리 재료를 수집한 후 탄생하였다. 서산에서 유명한 육쪽마을과 스테이크로 적당한 맛을 낼 수 있는 소고기 부위와 공주의 정안밤, 문경 축제에서 가져온 송화고가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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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서 주어온 정안밤을 물에 잘 넣어서 깨끗이 씻고 밤을 까기 좋게 불려본다. 제사 때 사용할 밤을 대충 모양만 나오게 까 본 적은 있지만 요리에 넣기 위해 디테일하게 까 본 것은 처음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린다. 아직 숙성이 덜되어 있지만 요리 욕구를 멈추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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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고 깎고 또 깎고 이쁘게 깎아보고 다시 보고 다시 깎고... 시간이 엄청 걸린다. 마늘을 까는 것만큼이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밤을 까는 도구를 사용하면 쉽지만 밤이 많이 깎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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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밤을 먼저 익혀보는데 조금 더 익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밤이 어느 정도 지나야 익는지에 대한 감이 조금 애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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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밤을 삶아서 데치면 이런 비주얼이 된다. 그냥 안주로 먹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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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재료는 모두 세팅이 되었다. 정안밤, 서산 육쪽마늘, 소고기 스테이크 부위, 송화고, 양파, 설탕, 올리고당, 맛술, 후추, 참기름, 간장, 참깨, 후추 등이 준비가 되었다. 아직도 요리 재료가 많이 부족하다. 아직은 헝그리 한 요리를 하고 있다. 솔직히 칼도 잘 안 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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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양파를 깨끗이 씻어서 잘게 조객을 내고 송화고 역시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었다.

스테이크에는 다양한 향신료를 넣고 살짝 숙성이 되었다. 마블링이 조금은 애매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대충 먹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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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에는 다양한 향신료를 넣고 살짝 숙성이 되었다. 마블링이 조금은 애매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대충 먹을만했다. 아까 사진과 너무 다른 비주얼인데 그 차이는 조명 차이였다. 프라이팬을 확 달군 후에 고기를 얹어서 한쪽 면이 익혀지면 다시 반대쪽을 익혀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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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적당하게 구우면 이런 비주얼이 된다. 역시 기름을 사용해서 하는 요리는 손이 번거롭고 뒷정리에 손이 많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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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다시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 고기를 잘라서 소스와 요리를 하기 위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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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일정 기준이 있고 양이 정해져 있는 요리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스의 양을 규정짓는 것이 쉽지 않다. 이건 완전히 감이다. 이날 소스는 간장 5T, 양파 1/2개, 통깨 2T, 통후추 약간, 말린 파프리카 약간, 말린 생강 1/2T, 참기름 2T, 올리고당 2T, 설탕 2T, 기타... 생각나지 않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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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름을 살짝 두른 후에 서산 육쪽마늘을 넣고 먼저 볶아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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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이 어느 정도 익기 시작했을 때 밤을 넣고 같이 볶아주기 시작했다. 살아생전에 밤을 프라이팬에 볶은 것은 처음이다. 익기는 익는 것일까? 이건 군밤이라고 봐야 하나 아니면 볶은 밤이라고 해야 하나. 살짝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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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육쪽마늘과 친하지 않을 것 같은 정안밤과 같이 볶아지기 시작했을 때 고기를 넣어서 같이 볶아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까 만든 소스를 넣어주었는데 소스가 살짝 모자란 느낌이었다. 밤과 송화 고의 양을 잘못 예측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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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고버섯도 듬뿍 넣어서 다시 같이 조려 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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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탄생한 비주얼은 이런 모습이 된다. 밤이 조금 더 익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날 사용한 주재료는 모두 생으로 먹어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익는 것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질 수 있는 재료들이라서 차이가 많을 수밖에 없다. 우선 비주얼은 성공이었고 직접 먹어보니 아쉬운 것이 조금은 있지만 나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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