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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9. 2018

된장 똥집 요리

감칠맛이 묻어나는 맛

닭의 근위로 만든 요리는 안주로 제격이다. 그리고 그 식감이 좋아서 먹는 것도 부담이 없다. 보통은 소금으로 달달 볶아서 적당하게 마늘과 내어주면 그만이지만 그 맛은 너무 식상하지 않은가. 조금 색다른 맛을 맛보고 싶었다. 굳이 닭요리를 하고 나서 300g 정도의 근위가 남아 있어서 요리를 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이다. 게다가 육쪽마늘도 있지 않은가. 

필자는 모르겠지만 요리를 한다고 환기를 시켜도 누군가가 온다면 냄새가 날지도 모른다. 그래도 요리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모든 재료와 도구들이 어디 있는지 아니 말이다. 

오늘 앞의 마트에서 구매한 것은 팽이버섯이다. 한 봉지에 400 원하는 팽이버섯이 추가가 되었다. 그리고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등장한 닭 근위와 파도 알뜰하게 사용해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대파 그리고 오늘은 통께와 파슬리는 조연의 역할에서 빼본다. 

우선 닭 근위를 기름을 두르고 프라이팬에 잘 볶아 본다. 보통 마트에서 파는 닭근위를 반으로 자르면 딱 먹을만한 크기로 잘라진다. 

닭 근위가 어느 정도 익었다고 생각하면 팽이버섯과 청양고추, 대파를 넣고 다시 볶아준다. 다시 기름이 튀기 시작한다. 제길 며칠 전에 잘 닦아주었는데 다시 청소해야 한다. 

300g 정도의 근위 볶음 혹은 닭똥집 볶음을 만드는데 조림간장 3T, 올리고당 1.5T, 맛술 1T, 후추, 칠미, 마늘 볶은 것이 들어갔다. 아... 참기름 1T도 이번에는 찬조 출연한다. 

양이 얼마 안 되는지 알았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은 편이다. 숨이 죽어서 양은 줄겠지만 그래도 작은 프라이팬으로 하는 양으로는 살짝 버겁다. 

역시 오늘의 주인공 역시 마늘이다. 제대로 된 마늘은 역시 맛이 좋다. 어느 정도 채소와 근위가 모두 익어가면 드디어 맛있는 된장이 들어갈 때가 되었다. 

된장을 약간 많이 넣은 느낌이 들지만 염도가 조금 낮게 하려면 이 정도 양의 음식에는 1T 정도만 들어가는 것이 좋다. 무슨 맛일까. 먹어본다. 근위의 식감이 살아 있으면서 마늘의 부드러운 느낌과 함께 된장의 감칠맛이 음식을 감싸고 있다. 

그냥 자주 만나는 근위 볶음과 달리 맛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맛이 더 좋다. 근위도 질이 다른지 몰라도 딱 좋을 정도로 볶아주는 것이 좋다. 질기지도 않으면서 쫄깃한 느낌의 치감이 느낄정도만 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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