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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의 계절

당진 삽교호의 조개구이

한 여름에 무언가를 구워서 먹는 것은 생각보다 곤욕이다. 물론 영양분의 균형상 구워먹는 요리를 먹기도 하지만 구이의 계절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부터가 제격이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구워서 먹기에 가장 좋은 것은 해산물이다. 당진의 삽교호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지만 차가운 바람이 부는 추석을 기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먹거리를 찾아서 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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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안다는 당진 삽교호에서는 작은 축제가 열린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22일부터 9월 30일까지 삽교호 일원에서는 포동포동 살이 오르기 시작한 조개를 구워먹는 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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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일원에서는 당진과 주변 지역에서 참여한 상인들의 천막이 설치가 되어 있다. 삽교호는 경기도에서나 충청남도 각 지역에서 접근성이 좋다. 이 축제에서는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이나 수산물 시식행사 등의 체험행사가 같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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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와서 그런지 익숙한 삽교호 관광지는 지난 1979년 삽교천 방조제가 준공되면서 조성된 곳으로, 현재 수산물시장과 바다공원, 함상공원, 호수공원, 캠핑장, 자전거길, 놀이동산 등이 있는 종합 관광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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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을 잠시 구경했으니 지근거리에 어시장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해본다. 삽교호는 규모가 큰 어시장 건물이 여러 동 있고 1층에도 좌판을 펼쳐놓고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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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삽교호에서 대하를 처음 본 것이 7월 말이었는데 이런 추세로 본다면 10월까지 삽교호에서는 가을 대하를 만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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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잘 맞는 것이 해산물이어서 그런지 대아에 가득한 해산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곡물 다음으로 인간에게 중요한 식량이라는 해산물은 무려 전 세계 인구의 총 단백질 섭취량의 15%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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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소금만 있으면 해안가에서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는 맛조개다. 맛조개는 썰물 때 작은 숨구멍을 찾아 모래를 걷어내면 타원 모양의 구멍이 보이는데, 이 구멍에 소금 등을 뿌리면 속살이 구멍으로 튀어나온다. 생선도 있지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것은 가재·게·새우·참새우·민물가재와 같은 갑각류, 대합·굴·새조개·홍합·총알고둥·쇠고둥·달팽이·전복·가리비 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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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 축제라고 불리는 삽교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산물은 각종 조개들로 구워먹는 조개구이다. 조개구이는 신석기시대까지 올라갈 정도로 오래전부터 해먹은 조리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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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간단하게 조개구이를 해서 먹는 것은 작은 조개와 소라들이고 키조개같이 큰 조개의 속살은 이렇게 넣어서 조리를 해서 먹기도 한다. 요즘에 나오기 시작하는 고구마를 호일에 감아 같이 구워먹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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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머리의 바삭한 식감이 살아 있는 구이도 좋다. 버터를 넣어서 구워먹으면 감칠맛 돌면서도 고소한 맛을 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구워먹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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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굴이 나오기 시작했던가. 삽교호는 뭐든지 빨리 나오고 빨리 나오는 것을 가장 먼저 먹어볼 수 있는 곳이다. 삽교호에서 먹는 조개구이는 2인을 기준으로 모둠 조개구이와 칼국수는 55,000원, 모둠 조개구이, 새우구이, 칼국수 등을 먹으면 60,000원 정도로 약간씩 구성이나 가격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비슷하다. 오히려 여러 사람이 가면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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