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Oct 03. 2018

블리치

죽은 자와 산 자의 세계관

만화로 본 적이 있던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사영화로까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속에 악령을 퇴치한다는 주인공이 사신인지 사자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영들을 인도하는 것보다는 악령을 퇴치하는 것에 재주를 보이는 것을 보아 사신에 가까워 보인다. 주요 무대는 도쿄에 있는 가공의 공간인 가라쿠라 마을로 인간이 사는 현세와 천국이나 사후의 세계에 위치하는 소울 소사이어티와 지옥, 악령인 호로가 사는 웨코문드로 나뉜다. 

악령을 호로라고 하는데 세계의 균등을 유지하는 조정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신은 혼백의 성불이나 호로를 퇴치를 하게 된다. 우연하게 사신을 만난 이치로가 살아 있지만 사신이 되어 버리고 자신의 어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호로를 찾아 없애는 과정이 담겨 있다. 원래 만화 속 세계관은 이보다 더 진행되어 소울 소사이어티가 정착하게 되는 루콘가와 정령정으로 구분되고 쿠치키, 시바, 시호인 같은 귀족 가문 태생들은 원래부터 소울 소사이어티에서 태어난 이들이다. 

실사영화가 그렇듯이 만화를 생각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게다가 세계관을 그리는데 한계가 있어 만화팬이라면 한정적으로 그려지는 세계관에 식상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세계관답게 주로 검술이 공격 방법이 되며 주인공은 휘두르기도 힘든 대형 검을 들고 다니면서 싸운다. 영압이 셀수록 힘이 커질 수 있다는 설정이다. 

빠른 검술을 하기 위해서는 대형 검보다는 날렵하면서도 강하게 만들어진 검이 좋지만 힘으로 싸우는 검사들은 장검을 사용하기도 한다. 스토리 구조는 복잡하지 않다. 그냥 우연한 기회에 사신의 힘을 얻고 누군가를 위해 살지 않았던 캐릭터가 사람들을 위해 싸우다가 우연하게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호로를 발견하고 그 과정 속에 소울 소사이어티의 강력한 권력자와 마찰이 있다는 대립각으로 그려져 나간다. 그 과정속에 여성은 여전히 옵서버에 머물러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앳 이터너티스 게이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