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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8. 2018

원더풀 고스트

소진되어 버린 마동석 이야기

귀신과 살아 있는 사람의 만남 이야기는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재다.  한 번쯤 가정적인 이야기로 회귀하는 것은 대세라고 생각하는 배우의 일반적인 코스다. 처음에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가진 독특한 캐릭터는 흥미롭게 생각되었지만 너무 많은 영화에 출연을 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스타일이 너무 반복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인지 몰라도 원더풀 고스트는 소진되어버렸다고 말할만했다. 


가난한 경찰이지만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밝은 미래를 꿈꾸는 태진은 열혈 경찰이다. 경찰을 접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경찰은 그냥 직장인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의 열혈 경찰은 찾아보기가 힘들지만 우선 영화를 본다. 열혈스럽게 일하다가 결국 자신의 목숨도 챙기지 못하고 죽은 태진은 딸 앞에선 바보지만 남의 일에는 1도 관심 없는 유도 관장 ‘장수’(마동석)에게 나타나고 고스트 ‘태진’(김영광)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의 내용은 참 진부하다. 영화는 마동석의 캐릭터에 모든 것을 걸고 의지한다. 장수는 불치병에 걸린 딸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태진은 자신의 죽음(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지만)을 밝히고 자신의 약혼자를 구하기 위해 장수의 힘을 빌리려고 한다. 단지 그뿐이었다. 그리고 마동석의 대사와 엉뚱한 표정이 간혹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밋밋하게 안타 하나 없이 끝까지 간다. 

마동석이 왜 이렇게 열심히 다작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연기 변신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은 든다. 덩치에서 비롯되는 귀요미 캐릭터는 이제 식상해졌다. 그냥 가볍고 쉽게 볼 수 있는 영화 속에서 때가 되면 한 단계씩 나아가야 발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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