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의 미래

금산 역사문화박물관

금산이라는 곳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 비교적 최근에 생긴 금산 역사문화박물관을 찾았다. 여느 박물관과 비슷하게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뗀석기 시대, 간석기 시대, 청도기, 철기, 그리고 최근까지의 금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금산은 지형적으로 노령산맥을 이루는 높은 산들에 둘러싸여 경치가 좋은 적벽강을 이루는 금강의 물길을 다라 비옥한 분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지형덕에 인삼이 잘 재배되기도 하다. 

금산에는 11개소에 구석기유물이 수습되었는데 필자도 그곳 중에 몇 곳을 찾아가서 글을 쓴 기억이 있다. 사냥과 식량자원의 채집을 위해 이동생활을 했던 구석기시대는 보통 전기와 후기로 구분할 수 있다. 전기는 주먹도끼가 대표적이고 후기는 좀돌날 몽돌이 대표적인 도구이다. 

보통 박물관은 군 단위부터 조성을 하는 데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박물관이 짜임새 있게 공간 구성이 되어 있다. 금산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진악산, 대둔산, 서대산이 있고 체험으로는 금산 산림문화타운, 금산 생태과학체험장과 무형문화를 전수하는 곳으로 물떼기 농요 전수관과 농바우 끄시기 전수관이 있다. 

간돌검은 청동을 대표하는 검이다. 마제석검이라고도 부르는데 청동기시대에 돌을 갈아서 만든 단검(短劍) 형태의 석기로 거의 전 시기에 걸쳐 사용되었다. 독특한 형태와 함께 한반도를 중심으로 분포한다는 특징적인 지역성으로 인해 가장 주목을 받는 한국식 걱검이다. 

금산에 있는 창평리 유적에서는 철기시대 유적이 발견되었는데 금산은 마한 54개 소국중 한 곳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옛날에는 농기구조차 하나의 권력처럼 사용되었다. 농기구 중에 논에 물꼬를 트거나 막을 때 사용하는 농기구로 살포가 있는데 4세기경 백제 금강유역에서 처음 출현하여 근현대까지 사용한 예가 있다. 금산 수당리에서는 세 자루의 살포가 발견되었는데 살포는 실제 기능보다 농사를 장악한 기득권의 권력 상징처럼 사용되었다. 백제는 지역의 농업 통제권을 인정해주는 의미로 지역 지배층에게 하사한 위세품이었다. 

금산은 마한, 가야, 신라를 잇는 교통의 중심지로 다양한 문화가 교류되고 있음을 수당리 유적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위세품이 출토됨으로써 백제 중앙으로부터 직접 지배권을 인정받은 교통로 상의 주요 거점임을 알 수 있다. 

금산이 역사에서 중심으로 등장한 것은 한성에서 공주로 수도를 옮긴 후부 터였다. 금강은 흘러내려가 부여에서 백마강이라고도 부르는데 금강 상류지역의 금산은 신라와의 전쟁에서 백제의 동쪽 경계를 막는 요충지로 백령성과 장대리 고분군, 수당리 유적, 창평리 유적을 통해 지방 통치체제로 적극 활용되었다. 

이렇게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금산의 자기 가마터로 신동리 분청사기 가마터는 조선 전기 15세기 전반에 조성되었고 신동리 백제 가마터는 조선 후기 17~18세기에 순백자가 제작되었다. 

덕흥대원군의 애기태비가 있기도 한 금산은 조선시대에만 진안군과 금산군이 공존할 정도로 주요 지역이었으며 이치 전투에서 승전하면서 임진왜란 승리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조선 말기에는 천주교의 교리가 최초로 크게 부딪친 곳으로 천주교 박해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금산에서는 개티 전투, 눈벌전투, 이치대첩, 연곤평 전투, 횡당촌전투가 임진왜란에서 벌어졌다. 

금산을 자주 오는 편이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속살을 겪었다. 현재 금산에는 초등학교 16개, 중학교 8개, 고등학교 4개가 있는데 금산에 처음 학교가 설립된 것은 1907년 3월로 금산 객사에 최초의 신식학교인 사립 금신 학교가 설립되었다. 금산의 생활양식도 엿볼 수 있는데 금산에는 가신신앙과 삶이 이어져 오고 있다. 가문의 수호신인 성주신은 집 전체를 수호하는 동시에 가장을 보호하는 신이다. 그리고 소에다가 했던 코뚜레는 대문이나 집 안에 걸어두고 집으로 들어올지 모르는 잡귀나 악귀를 막는 데 사용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