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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8. 2018

고추장 돼지불고기

그래도 먹을만하게 바꾸기

오래간만에 친구가 하는 시장 내 정육점을 들를 일이 있었다. 이야기하다가 그냥 맨손으로 나오기 그래서 양념이 살짝 되어 있는 고추장 불고기 한팩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 간단하게 두세 가지 채소를 넣고 먹었는데 솔직히 맛이 없었다. 그런데 기시감이 들었다. 어디선가 한 번 먹어본 맛이었다. 방송에서 요리 좀 하는 것으로 포장되는 백종원이 유명해지기 전에 서울 강남에 있는 백종원 프랜차이즈 새마을식당에서 먹어본 딱 그 맛이었다. 당시 사장은 남들이 맛있다고 하는 유명한 식당에서 먹는 것을 낙(?)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었다. 

친구도 양념을 엄청 못하긴 못하는 모양이었다. 후추 냄새만 강하고 들어간 양념에서 조미료 맛만 났다. 새마을식당의 불고기가 딱 그 맛이었다. 대체 이 맛없는 음식을 왜 이리 식당을 가득 채우고 먹는 거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 후에 대전에서도 한 번 먹어봤지만 정말 맛이 없었다. 그리고 백종원 프랜차이즈 다른 곳도 몇 곳 가봤지만 이렇게 맛이 없게 만들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들은 유명하면 맛없어도 먹는 모양이었다. 뭐 음료 프랜차이즈는 별다른 것이 없으니까 제외는 해본다. 

아무튼 샀으니 버리기에는 애매하고 양념을 더하기로 했다. 마침 예전에 담은 김치가 적당하게 익었다. 맛이 괜찮으니 조연으로 출연을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대파, 마늘, 청양고추, 깻잎순, 부추, 된장이 조금 필요했다. 

고기에 맞추어서 딱 적당한 양을 준비했다. 

자 재료를 먹기 좋게 잘 손질했다. 김치가 생각보다 이 음식과 궁합이 잘 맞았다. 

재료를 넣고 위에 된장 한수저와 오미자청 2T를 넣었다. 그리고 볶아주기 시작한다. 

만들고 보니 그나마 먹을 수준이 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보통은 돼지의 맛없는 부위를 넣어서 하는 고추장 돼지불고기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긴 하다. 새마을식당 같은 곳에서 하는 불고기는 서울식 불고기라고 하는데 없을 때 특별한 날에 먹던 음식이지만 난 추억의 음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맛없는 건 맛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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