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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7. 2018

인삼어죽

금산 어풍대와 먹거리

바람을 쐬고 풍광을 구경하기에 좋은 곳이 어풍대의 의미는 아닐까. 어풍대(漁風臺), 어풍대(禦風臺), 어풍대(馭風臺), 어풍대(御風臺)로 불리어 온 곳으로 유명한 곳은 바로 울산이다. 대왕암과 함께 울산을 대표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얼마 전 지인과 울산 대왕암에서 회에 소주 한잔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금산을 지나치다가 본 어풍대에서 그 생각이 갑자기 생각났다. 


금산에 가면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적벽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어풍대라는 곳이 있다. 


금산의 강은 금강으로 금강의 젖줄기에서 적지 않은 민물고기들이 잡힌다. 그래서 금산에는 어죽으로 유명한 곳이 많다. 민물에서 잡히는 물고기와 금산에서 나는 인삼이 합쳐져서 인삼어죽의 인기가 좋다. 

직도문화로라는 한문으로 쓰여 있는 비가 먼저 눈에 뜨인다. 금산은 지리상 위로 올라가는 물자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이곳에서 말을 씻기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 불이 자주 나서 문제가 되니 허목(효종대의 인물)이 이 근처에 있던 바위산을 깎고 어풍대라고 새긴 후에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한다. 

여러 글들이 바위산에 새겨져 있고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단풍들이 이곳저곳에서 눈에 뜨인다. 이곳이 금산읍의 안쪽에 있었다면 생각보다 매력이 없었을 수도 있지만 멀지 않은 곳에 금강이 흘러가니 어풍대의 풍류를 감상하고 인삼 어죽 한 그릇을 하면 금산을 제대로 접해본 셈이다. 

제원역에서 기르던 말을 씻겼다고 해서 세마지, 이곳에서 불을 막기 위해 쓰인 어풍대, 생각해보면 이 바위산에 올라가서 보면 멀지 않은 곳에 금강의 절경이 보이니 바람을 쐬고 절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 아니었을까. 전국적으로 어풍대라는 지명을 사용하는 곳이 8곳이지만 임금과 관련된 곳은 한 곳도 없다. 

금산에는 수려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지역들이 많다. 천내리, 저곡리, 제원면, 용화리 일대에는 그냥 들어가서 먹어도 괜찮은 인삼어죽 집들이 있다. 사포닌 성분이 있는 인삼이 들어간 인삼어죽은 단백질과 칼슝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된 식품으로 인삼어죽 한 그릇을 먹으면 쌉싸름한 인삼 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몸이 따뜻해짐을 느껴볼 수 있다. 


여유를 즐기면서 어풍대에서 그 의미도 탐해보고 지근거리에 있는 어죽 마을에서 어죽 한 그릇을 하면 몸이 허해지는 계절에 몸을 보하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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