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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0. 2018

가을 행사

서구 남선공원의 재미난 행사

10월 20일은 밖으로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그렇게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서 반팔을 입어도 되고 겉옷을 걸쳐도 무난하다. 높지 않은 산을 중심으로 산책로와 배드민턴장, 종합체육관, 수영장, 실내 스케이트장까지 갖춘 남선공원은 대전의 종합공원으로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탄방동은 숯뱅이 행복마을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이 사업은 2017년도 사업으로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강화, 돌봄 및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남선공원이 자리한 탄방동은 예로부터 참나무가 우거진 숲이 있어서 참나무를 베어서 숯을 굽던 숯방이 있었던 마을이라 하여 마을 이름이 숯방이로 불리다가 현재는 숯-> 탄으로 바꾸어서 탄방동으로 불리게 되었다. 

숯이 있어서 숯방이 있었던 곳은 대부분 백성들이 살던 곳으로 이들의 행정구역의 문제로 인해 핍박받으면서 살았다. 그러던 와중에 살아보고자 일어났던 이들이 망이 망소이였는데 이들을 기리는 탑이 남선공원에 있다. 

남선공원에서는 20일 하루에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숯뱅이 마을 축제부터 제4회 남선봉 숲 속의 작은 음악회인 공명과 한복문화주간 '망이 망소이를 기억하며'행사까지 열렸다. 가을아! 한복아! 고려시대 의상 패션쇼를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남선공원의 다른 무대에서는 새로운 지식문화를 만들어가 가는 북포럼@대전 행사로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의 초청작가는 한성옥이라는 작가로 한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국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와 SVA(School of Visual Art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는데 현재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일러스트레이터 및 아트 디렉터로서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글자 언어 혹은 그림 언어를 통해서인데 한성옥이라는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내가 왜 만들어야 하나? 이 책이 세상에 왜 있어야 하나? 를 항상 생각하면서 책을 만든다고 한다. 

작가와의 만남에 앞서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 들었던 익숙한 멜로디가 남선공원의 공간을 채우면서 밖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서울에서 내려온 한성옥 작가와 함께 메인 MC 정영숙 씨, 패널 김주원, 이상철, 권선경 씨가 함께 했다. 가을이 무르익을 때로 익어서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야외에서 오래간만에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남선공원의 가을이야기라는 주제로 그림책 장가와 만남, 그림책 원화, 작은 음악회,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이날의 행사는 마무리가 되었다. 

평소에 학교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주로 학생들이 이곳을 찾아와 채우고 있었다. 

요 며칠은 정말 하루가 가는 게 아쉬울 만큼 하늘은 눈부시게 파랗고 바람이나 온도나 걷기에 너무 좋아서 바깥으로 안 나오는 것이 어려울 정도였다. 유난히도 더운 날을 만들던 태양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새로운 계절과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즐거운 날을 함께하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즐거워 보인다. 걸음을 옮겨보았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주변 풍경이 말을 건네 온다. 사람이 주는 위로 말고도 세상의 모든 것이 귀에다가 속삭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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