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굴요리

거제도의 굴로 만든 코스요리

남해바다를 사면으로 감싸고 있는 거제도는 해산물이 많이 나오는 곳이다. 카사노바가 많이 먹었다는 굴은 유럽에서는 상당히 고급 음식으로 속한다. 통영이나 거제 등에서 굴을 양식하는 방식은 줄이 길게 늘여 패각에 굴의 종패를 붙여 키우는 수하식을 사용한다. 통영 굴이 유명한 것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거제에서도 다양한 굴요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많이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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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는 지금 가을꽃이 한참 만개해 있다. 리아스식 해안에서 나오는 거제의 굴은 어떤 맛일까. 그러고 보니 살아온 세월이 30년을 훌쩍 넘고도 굴을 한 번도 안 먹어본 지인과 지난해에 굴구이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식감이나 선입견 덕분에 못 먹었던 굴을 생각보다 잘 먹는 것을 보고 감회가 조금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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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굴을 섭취하는 방법은 굴구이나 생굴을 먹는 것이지만 굴은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에 응용이 될 수 있다. 잘 저장된 굴로 만든 음식의 매력도 있지만 날 것의 매력이 풀풀 나는 곳이 거제다. 가을부터 한 겨울 세찬 바닷바람에 언 손을 녹이면서 먹는 생굴은 먹어본 사람들이 추천하는 살아 있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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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리비와 굴이 들어간 굴구이를 먼저 먹어본다. 한국에는 대략 30여 종의 크고 작은 가리비가 살고 있는데 달달한 속살에 씹는 맛이 좋아서 인기가 많다. 가리비는 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속살을 먹고 난 가리비 껍데기는 굴의 어린 새끼들을 붙이는 부착판으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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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죽 메뉴에 들어가는 거제 산지의 제철 굴은 무기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철분과 비타민 E, C가 소고기보다 2배나 많아 영양섭취에 효과적이라고 하다. 수분 함유량이 높아 겨울철 건조해지기 쉬운 눈과 피부를 촉촉하게 해 줘 여성들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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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게 굴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이렇게 깐굴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방법이 다. 물론 굴의 바다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섭취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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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이 얹어지고 얇은 면발이 살포시 얹어진 굴무침은 입맛을 살리는데 좋다. 여행을 가면 누구나 조금은 특별한 음식을 먹기를 원한다. 마음을 먹고 떠난 여행에서 맛없는 음식을 먹으면 그 여행 전체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이 남긴다. 찾을 수 있는 정보 중 옥석을 가려서 나에게 맞는 핫스폿을 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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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빨리 추위가 찾아오고 있는데 거제도를 오니 지리적 특성상 따뜻한 남쪽 바다의 영향을 받아서 내륙보다도 따뜻하다. 날이 추워질 때 굴에 튀김옷을 입혀서 굴탕수육만큼 좋은 것도 없다.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먹을 때 나오는 짬뽕국물처럼 이 굴탕수육을 먹을 때 시원하게 끓여낸 맑은 탕국이 있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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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와 굴, 밥 등이 들어간 비빔 메뉴다. 이렇게 코스로 나오는 굴 세트메뉴는 음식점마다 다르지만 60,000 ~ 70,000원 정도에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제철에 나오는 굴을 좋아해서 맑게 끓여낸 굴국이나 담백하게 만들어낸 굴밥, 굴보쌈, 굴무침, 굴 전등을 모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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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리비의 크기가 크지는 않다. 가리비가 좀 큰 것이 들어가려면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쉽지 않을 듯하다. 작은 가리비라고 해도 생 가리비로 만든 찜이기에 맛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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쪄서 먹는 굴은 수분을 품고 있어서 염분의 농도가 딱 적당한 것 좋다. 거제의 쪽빛 바다 위로 하얀 부표들이 질서 정연하게 떠다니고 그 아래에서 부표를 끌어올리면 남해안의 신선한 굴이 줄줄 매달려 올라온다. 사면이 바다인 거제도에서는 바다 내음을 가득 담은 굴 수확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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