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면에 열리는 5일장
유통업이 발달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자본이 들어오면서 소비자와 생산자와 가격의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직거래의 대표적인 장은 바로 5일장이다. 직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현지까지 가는 수고로움이 있다. 18세기 기록인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 보면 조선 팔도에 30~50리 거리마다 1051개의 시장이 있었는데 그중 닷새마다 열리는 5일장이 906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거제면에서 열리는 5일장은 4일과 9일 장이 서는 5일장으로 한가로운 이 곳이 장이 서는 날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날이 더운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장터에 물건을 들고 나왔다.
마트와는 다른 느낌의 직거래장으로 누가 쓸지 모르는 물건들도 보일만큼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거제가 바다에 면해 있는 만큼 각종 해산물부터 햇곡식, 채소까지 볼 수 있다.
거제장터의 역사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수많은 장꾼들이 모이는 유명한 장터로 다리로 연결되기 전까지는 거제면, 동부면, 둔덕면, 사등면 등에서 모여서 이곳에서 장을 펼쳤지만 지금은 인근의 고성과 통영에서도 찾아온다고 한다.
양파의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 옆에 있는 마늘도 질이 좋아 보인다.
얼마 전 김치를 담아본 적이 있는 고구마순들이다. 거제의 고구마순은 어떤 맛이 날까 살짝 궁금해지기는 한다.
요즘에 갈치가 참 많이 나오고 있다. 어느 시장을 가도 흔하게 갈치를 볼 수 있다. 잘 잡힌 화사한 은색의 갈치를 보고 있노라면 하나쯤 잘 구워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낭만과 향수가 깃든 각종 시장문화가 되살아나고 있다 한다. 거제 5일장이 열리는지 모르고 갔다가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무슨 생선과 해산물을 이렇게 큰 다라에 넣어서 가지고 나왔는지 궁금해졌다. 온갖 물고기가 안에 섞어 들어가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거제현 관아(국가 지정 문화제 제484호) 건물인 기성관과 부속건물인 질청이 남아 있고 거제향교(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6호) 및 반곡서원 등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날은 요리를 하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서 그냥 장터에 나온 분들의 모습만 살펴보았다. 거제 5일장은 특히 어전이 크게 자리하는데 청정해역 거제만에서 잡은 보리새우를 비롯한 싱싱한 해산물들이 가득한 곳이다. 그러고 보니 벌써부터 전어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제 곧 대하도 만나볼 수 있겠다. 이번 주에는 꽃게 금어기가 끝나서 활꽃게도 먹어볼 수 있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