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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4. 2018

장승문화

음성 마송리 석장승

음성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음성에 대해서 썼던 글이기에 친숙한 이름이 있다. 이름하여 마송리 석장승이다. 마송리라는 지역에 10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세 개의 석장승이 마치 마을을 보호하듯이 세워져 있는 장승이다. 비가 오던 눈이 내리든 간에 사계절 그곳에 서서 있는 석장승 세 개를 모두 만나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승이 있는 지역에서 장승제를 지내는 이유 중 두 가지는 첫 번째 지역 경계를 알리고 있으며 금줄로 마을 입구에 해놓는 것은 더 이상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송리 석장승이 있는 오미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초에서 보름 사이에 장승제를 지내고 있다. 

3기의 장승들로 조성되어 있는 음성 마송리 석장승의 조성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마을 장승제는 신성 구역을 선포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을을 지켜주며 두려워하며 우리 민족 문화의 신앙처럼 석장승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오키나와에서는 신전 정화, 마을 경계로 쓰이며 몽골에서는 지역 경계 표시를 할 때 금줄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장승은 앞에 있는 장승과 달리 아무 조각 없이 선돌 형태로 되어 있는데 몸체 앞면에는 정계 대장군이라는 명문과 왼쪽에 신묘정 월일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장승은 3호 장승으로 보고 있다. 

장승제를 지낼 때 와보지 못해서 금줄을 치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장승제에서는 금줄을 사용한다. 금줄에 매다는 붉은색 고추는 남아 혹은 악귀를 쫓아내는 의미, 숯은 정화작용을 의미하며 솔가지는 생명의 상징, 박은 신성한 상질물, 게 껍데기는 개발의 위력이 악귀를 막는다고 믿고 있다. 첫 번째 장승인 이 장승은 미륵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머리에는 관을 쓰고 이마에는 백호가 표시되어 있다. 

형태의 조각이 없는 석장승과 미륵 모양의 석장승 사이에 있는 2호 장승은 문관석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1호 장승보다 더 크며 머리에는 사모를 쓰고 있다. 몸체에는 정계 대장군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으며 다른 장승을 아우르는 느낌의 표정과 근엄하면서도 위엄이 있어 보인다. 

장승이 있는 곳에 금줄의 지푸라기가 삐죽삐죽 나온 것은 귀신이 들어오다가 찔리라고 한 의미이이기도 하다. 지금은 서낭당을 보기가 쉽지 않지만 서낭당은 동구나 고갯길에 자리 잡거나 서낭목, 장승, 솟대, 수살 같은 수호신들과 더불어 존재하기도 했다. 고대 남근숭배 사상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설, 퉁구스 기원설, 남방 벼농사 기원설 등에서 비롯된 장승문화는 원래 남성의 모양이 많다가 음양오행설에 의해 성으로 구분되어 남녀 한쌍으로 만들어진 것이 조선시대였다. 음성 마송리 석장승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화강암이나 퇴적암을 사용해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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