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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5. 2018

수남유수지

고성에 자리한 생태공원

포탈의 맵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고성의 한 여행지가 있다. 만약 이곳을 가려면 최근에 조성된 수남유수지 생태공원을 가기 위해서 수남 삼거리를 입력하면 찾아갈 수 있다. 수남유수지 생태공원은 남해에 자리한 고성군의 남포항을 건너편에 두고 조성된 곳이다. 도시계획을 전공하였기에 유수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유수지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한 기반시설 중 방재시설의 하나이며, 반드시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하여 설치하여야 하는 곳이다. 

바다와 면해 있기는 하지만 집중강우로 인하여 급증하는 제내지 및 저지대의 물을 하천으로 내보내기 쉬운 하천변이나 주거환경을 저해하지 아니하는 저지대에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유수지로 지정된 곳은 원칙적으로 복개하지 않아야 한다. 유수지로 사용되던 이곳은 생태공원으로 변신하여 군민들에게 돌아갔다. 

유수지 주변으로는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고 생태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돌아보면 수생식물원과 연꽃 광장, 생태학습마당, 조류탐조대, 바람언덕, 공룡놀이뜰등이 있다. 조명이 설치가 되어 있어서 밤에도 돌아보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수생식물원은 저 안쪽에 자리하고 있지만 수남유수지 주변으로는 가을을 알리는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수생 관속식물(aquatic vascular plants)이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 물속이나 물가에서 서식하는데 주로 민물에 서식하는 식물이 많고, 얕은 바다에서는 거머리말과 같은 해초류가 수생식물이다.

다양한 곤충 모양이 벽에 만들어져서 붙어 있는 저 건물의 용도는 야간이라서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정도로 추정해본다. 

물가에서 고성의 밤을 느끼면서 걷다가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2010년대의 공원을 조성하는 트렌드를 보면 생태를 살리면서 사람과 생물이 공존하는 생태공원이다. 생태학자들은 생물종을 다양하게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해 생태 공원의 개념을 만들었는데 도시환경 내에서도 각종 동식물, 곤충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자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다. 

공룡과 생태를 주제로 한 수남 저수지 생태공원은 다양한 동식물의 형태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고성에 있는 생태공원은 고성 생태학습관과 고성 솔섬 자연생태공원과 이곳 수남 저수지 생태공원이 대표적이다. 

공룡의 뼈를 콘셉트로 만든 공간이다. 공룡이 지금 인간과 공존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에 인간의 역사보다 훨씬 오랫동안 지구를 차지했던 중심 생물이었다. 

이곳에서 자생하는 수생식물의 경우 전 세계 식물의 약 2% 정도를 차지하는데 수질을 정화하고, 광합성을 통해 물속에 산소를 공급하여 오염물질의 정화에 도움을 주기도 해서 생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서식지를 잃어 가는 현대의 도시에서 생물종 다양성의 보호와 동식물의 보호처이며 사람들의 휴식 공간으로 의미가 있는 생태공원이 잘 보존되고 관리되어 함께하는 공간으로의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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