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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5. 2018

음성 송어

금왕면을 탐하는 일

매년 5, 6월이 되면 떼를 지어 강에 들어와 산골짜기 시내에 이르러 석벽을 만나면 올라가서 암석과 소나무에 몸을 마찰하면서 소나무 냄새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송어는 가끔 먹으면 맛있는 별미다. 한국의 동해에서 사할린, 오호츠크 해까지 회유하며 새우류,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으며 살아간다. 


금왕읍의 용담산이라는 곳은 작은 나지막한 산이지만 낮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는 금왕읍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이 도시산림공원으로 조성된 것은 10년 전으로 야생화원과 전망대, 무대 등의 시설과 체육시설,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을 처음 와본 것은 올해 봄이었다. 용담산 도시산림공원은 11억 원을 들여 용담산 일대 4천950㎡ 규모로 조성되었다. 가을이 겨울의 뒤로 가기 전의 11월 중순에 이곳을 다시 찾아왔다. 금왕읍은 최근에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마을들이 있는데 월정마을과 김정마을이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 기본 및 시행계획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걷기 운동은 돈을 안 들이고 하는 운동 중에서 가장 경제적이면서 효과가 좋다. 하루에 적어도 3.2㎞ 이상 걷는 남성의 사망률은 하루에 1.6㎞도 걷지 않는 남성보다 50% 낮았다고 한다. 용담산 도시산림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면 2km는 충분히 걸어볼 수 있다. 찰스 디킨스는 "걸어라, 그래서 행복하라, 그리고 건강하라"라고 말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건강에 나쁜 생활습관을 감안하더라도 사망 위험도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에서 43%, 가끔 운동하는 사람에서 29% 주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하는데 필자에게도 한 가지 정도 나쁜 생활습관이 있어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편이다.  시선은 10~15m 전방을 향하도록 하며 착지는 뒤꿈치부터 해서 발끝을 차내는 것처럼 걷는 편이다. 코어 근육을 등 쪽으로 당겨서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걸으면 좋다. 

잘 걸었으니 금왕에서 괜찮다는 송어 집으로 향했다. 이날의 식사는 송어를 넣은 비빔밥이다. 송어회의 치감은 연어와 상당히 비슷하다. 송어는 연어 과로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살다가 다시 민물로 돌아와서 생을 마감한다. 강원도에서 축제로 유명한 산천어는 민물에서만 살다가 민물에서 생을 마감한다. 매번 먹기에는 살짝 느끼하지만 가끔씩 먹으면 맛이 괜찮다. 빗살무늬 지방층이 알맞게 들어간 선홍빛 송어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하다.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을 지닌 송어는 한 번 먹으면 또 집어먹고 싶은 맛을 가진 송어와 각종 야채, 초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어도 좋지만 초장이나 간장, 막장에 찍어 먹고 묵은 김치에 싸 먹어도 맛있다. 고추장과 함께 회덮밥을 만들어 먹으면 별다른 반찬 없이도 여행 중의 허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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