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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5. 2018

가섭존자(迦葉尊者)

음성 가섭사

음성의 작은 사찰인 가섭사는 사찰의 위용이라던가 역사적인 유래보다는 그 의미가 담겨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고려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가섭사는 음성의 가섭산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로 1365년(공민왕 14)에서 1376년(우왕 2) 사이에 나옹(懶翁)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석가가 연꽃으로 들어갈 때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의 주인공이며 고행‘두타행(頭陀行)’을 가장 충실히 실천한 제자의 이름은 가섭이다. 불교는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가 있는데 그중 대승불교에서는 칠불(七佛)이 있다. 7명의 부처는 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 구류손불, 구나함불, 가섭불, 석가모니불이다. 그리고 미래에는 미륵불이 와 모든 고통에서 중생을 구해준다고 한다. 

현재의 사찰은 옛 스러운 건물이 아니라서 찾아보니  1910년대에는 응진암(應眞庵)이라 불렸고, 1938년경 화재로 전소되었다가 이후 주지 윤원근(尹元根)이 터를 옮겨 중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곳은 현재 음성향토유적 제7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가섭산의 가섭사의 이름으로 사용된 가섭은 인도의 왕사성 마하 바드라의 거부였던 브라만 니그루다 칼파의 아들로서 태어나 집착에 사로잡히지 않는 청결한 인물로서 고타마 붓다의 신임을 받아 제자들 중에서 상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마하가섭은 <두타 제일>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두타란, 의. 식. 주에 대한 집착의 마음을 떨쳐 버리기 위한 수행 실천을 말한다. 

오른편으로 가섭산의 암석을 뒤로하고 세워져 있는 삼성각의 탱화로는 산신탱(山神幀), 칠성탱(七星幀), 독성탱(獨聖幀)이 있다. 가섭사가 자리한 가섭산은  음성 팔경의 하나로서 “가섭산의 저녁 종소리(가섭모종, 迦葉暮鐘)”가 울리는 곳이며 음성의 진산으로 음성현 북쪽 8리에 있는 속리산[1,057m] 줄기로서 옛날 봉화대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왜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사찰이 자리하게 된 것인가. 이는 두타의 실천으로 십이 두타행에 걸맞은 곳이 바로 산이기 때문이기다. 나무 아래에서 살고 한 곳에 앉아 지내며 하루 한 끼만 먹으면 많이 먹지 않도록 양을 절약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극락보전의 안으로 들어오면  탱화는 삼존불(三尊佛)의 뒤편으로 후불탱화 1폭, 그 옆으로 신중탱화(神衆幀畵) 2폭을 볼 수 있다. 그 앞으로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주존(主尊)으로 하는 삼존불(三尊佛)이 있는데, 협시불(挾侍佛)은 관세음보살좌상과 지장보살좌상(地藏菩薩坐像)으로 1975년에 만들어졌다.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수행자로서 가섭사의 매력이 무엇인지 이해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여행지로서의 매력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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