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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중리동 조차장의 가을길

대전에 처음 와서 살기 시작한 곳이 바로 중리동이다. 계획 주거단지로 처음 개발된 곳이라서 중리동에는 나름 살만한 사람들이 모여 살았지만 그때가 이미 오래전 일이라 주거단지들이 오래되었다. 처음 만들어진 곳이라서 공원등의 휴게공간은 많지는 않았다. 오래간만에 찾아가 본 중리동에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가을 낭만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예전에는 조차장 부근에 이런 길이 조성이 되지 않았는데 언제 이런 길이 만들어졌는지 조금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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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치이고 시간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가까운 곳 중리동 조차장 길로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약간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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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곳 조차장을 옮긴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여전히 중리동에 조차장이 자리하고 있다. 조차장(操車場)은 철도역의 한 종류로, 화차 및 객차 등 철도차량의 입환과 조성을 위하여 별도로 설치한 장소를 말한다. 조차장에는 역장 및 예하의 직원이 배치되므로, 보통 역 혹은 관리역에 상당해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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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의 조성을 위해서 객차, 화차의 유치, 분류, 그리고 각종 입환 업무를 수행하며, 이러한 입환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하여 승강장 등과 같은 여객, 화물 영업 설비를 거의 갖추지 않아서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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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차장 단풍길이라고 명명되어 있지 않지만 단풍길 입구 초입에는 운동시설과 벤치 등이 조성이 되어 있다. 다수의 선로와 건물을 갖춘 방대한 시설 규모를 자랑하기도 하기에 공간이지만 활용도가 조금 낮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옆에 너른 공간에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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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차장 옆에는 녹지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녹지를 완충녹지라고 부른다. 기차가 오고 가기 때문에 소음에서 주거지역을 분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용하지 않던 녹지 공간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텃밭으로 조성해서 활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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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과 겨울 사이에 김장을 하는 계절이 왔다. 겨울이 오기 전에 한 번은 김치를 더 담가야 할 듯하다. 반려견이 사람의 허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지만 이렇게 채소를 키우면서 달래는 느낌도 좋다. 손바닥만 한 땅이라도 그냥 놀리지 않고, 찬거리가 될 만한 채소 따위를 가꾸는 땅이 바로 터앝이지만 텃밭은 집과 가까이 있지만, 울타리나 담 밖에 있는 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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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곳을 청소해야 하겠지만 그냥 관찰자로서 이곳을 지나가는 필자로서는 옆에 데크길과 길의 끝까지 이어지는 단풍길은 걷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삶이 퍽퍽할지라도 꿈은 삶은 꾸리는 이유가 되어준다. 세상 어디에 살던, 가진 것이 많던 적든 간에 사람들은 꿈을 꿀 때 가장 아름답다. 무채색보다는 이렇게 형형색색을 보는 것이 아름다운 꿈을 꾸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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