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의 고려
충청남도의 고려를 만나다.
통일신라 이후에 100여 년간 다시 다른 세력으로 갈라졌던 한반도를 고구려의 왕건이라는 초대 왕이 통합하면서 다시 하나가 되었다. 여러 지역에서 충청남도는 어떤 중요성을 가지고 구심점을 이루었을까. 천안에는 고려를 건국하기를 바라면서 그 바람이 서린 태조산이 있고 삼국통일을 하기 위해 흘렸던 피를 달래기 위해 논산에 개태사라는 사찰을 세웠다. 고려의 수도가 자리하지는 않았지만 아래 지역을 통합하는데 충청남도는 중요한 지리적인 중요성을 가지고 있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백제에 대한 역사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곳이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서 공주시나 대전시에 있는 가족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충청남도에서 만나는 고려를 단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구원과 불교의 흔적이다. 고려가 통일을 하고 나서 지방제도의 개편에 따라 공주에 목이 설치가 되면서 공주가 바야흐로 행정의 중심지로 발돋움을 하게 된다.
고려의 불교는 종교적인 의미도 있지만 통일국가의 가치관이 되어주는 역할도 크게 했다. 통일의 위업을 부처의 가호라는 종교적 기념비이자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충청남도 공주에는 병자호란 때 인조가 피난을 오기도 했지만 그 이전에도 고려 현종 (1010~1031)은 1010년 거란 침입 때 공주에 머물렀는데 이때 충청남도에 수많은 사찰 건립과 봉선홍경사는 1016년에 시작하여 1021년에 완공한 사찰로 아버지인 안 종의 뜻을 기렸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나는 충청남도에 자리했던 고려의 역사 중에서 가장 특이한 포인트는 1376년의 홍산대첩과 1356년의 양광도에서 충청도로 개칭, 1291년의 연기 정좌산에서 합단군 격퇴, 1236년 은수군에서 몽고군 대파, 1176년 명학소 망이.망소이난이다.
특이한 석탑인 보협인석탑에는 공덕을 칭송하는 용왕부무, 마라의 유혹, 도솔래의등이 탁본으로 볼 수 있는데 석가가 보리수 아래에서 수행할 때 마왕 파순의 딸이 유혹한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라의 유혹은 독특한 느낌을 선사하고 있었다.
조선시대에 유교가 자리잡기 전에 고려시대에는 성리학이 수용되었는데 충청남도가 양반의 고장이라고 부르는 데는 성리학 수용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백이정, 이곡, 이색으로 이어지는 성리학의 맥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실질적인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일찍이 남쪽 당에 공주가 있다고 들었더니, 선경이 영롱하여 길이 있었구나, 이러한 마음 즐거운 곳에 이르러 군신과 함께 모여 일천 시를 놓아본다."
지금은 묘지명을 간단히 써놓지만 옛날에는 묘지명에 많은 의미를 담았다. 이곳에는 다양한 인물들의 묘지명을 해석한 글을 전시하고 있는데 그중에 이문탁 묘지명을 보면 공의 이름은 문탁이고, 자는 인성이며, 상당 열성군 사람이다. 아버지 순은 급제하였으나 일찍 작고하여 도염승으로 추증되었고, 조부 주좌와 증조 한좌는 모두 현장 벼슬을 하였다. 사람의 일생을 묘비로 적어두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
개경으로 가는 길에 조운과 운하가 만들어졌는데 충청남도에는 서산에 영풍창이라는 곳이 있었다고 한다. 해난사고가 빈번했던 안흥량을 거쳐야 했는데 이때 굴포운하를 굴착하였다고 하는데 안흥량 일대에는 태안 대섬과 마도 등에서 발견된 청자들은 개경으로 가는 도중 난파된 것으로 다양한 청자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충청남도의 고려의 흔적은 청자가 중요시되었는데 공주 신영리, 대전 구완동, 대전 성북동, 서산 지산리, 서산 가사리 등에 청자가마가 운영되었으며 고려시대 청동그릇의 사용이 보편적이었음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충청남도의 불교는 논산에 있는 개태사의 창건과 함께 비롯이 되었다고 하는데 고려의 다양한 역사적인 흔적을 만날 수 있으며 공양할 침향을 만드는 매향 문화로 접해볼 수 있는 전시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