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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2. 2018

어촌체험

사천 다맥 어촌체험관광마을

무엇이든지 그것을 업으로 하면 일이 되고 일이 되면 재미가 없게 된다. 농촌체험이라던가 어촌체험은 하루 혹은 2일의 경험으로 즐겁게 그곳의 풍경과 해산물 혹은 농산물을 잡고 채취하는 재미가 있다. 사천에는 다맥 어촌체험관광마을이라는 곳이 있는데 특이하게 굴을 채취할 수 있고 조개뿐만이 아니라 먹거리를 먹어볼 수 있는 곳으로 숨겨진 관광체험장으로 알려져 있다. 

다맥이라는 지명도 생소하지만 굴포, 다평이라는 지명도 익숙하지가 않다. 다맥 어촌체험마을은 경상남도 사천시 서포면 다평로 2에 위치하고 있다. 굴과 전어, 낙지가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어촌체험 마을답게 굴과 모시조개, 바지락을 채취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와서 느낀 점은 직접 양식하는 굴을 채취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굴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직접 채취한 굴로 먹는 한 끼의 식사가 얼마나 맛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굴밥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전국에 있는 체험마을 중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어촌에 자리한 곳들이다.  다양하고 유익한 체험 프로그램 못지않게 멋스러운 풍광을 간직해야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다맥 어촌체험마을에는 매력적인 것은 모양새도 모양새지만 간조 때 물이 빠지면서 모세의 기적뿐만이 아니라 해안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고  해안을 따라 고둥과 게 등 다양한 수산 동식물을 채취할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끼리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굴에 대해 'Eat oysters, love longer' (굴을 먹어라.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라는 속담이 있는데 굴 생산기술은 투석식법에서 수하식법으로 변화, 1960년경에 개발 도입되었다. 그런 굴 생산방식의 본고장이 남해다. 

바다를 보면서 걸어볼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환경생태학적인 단면을 자연스레 경험하는 것은 갯벌이 자연의 신장으로서 정화기능을 하며 살아가는 것을 직접 느끼는 것이 가장 좋다. 어린이들에게는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성인들에게는 조개잡이의 즐거움과 넉넉한 자연을 테마로 한 관광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자연학습장이면서 직접 무언가를 채취할 수 있는 곳에 놓여 있는 정자는 여름에는 무척이나 인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룡이 걸었을 것 같은 예스러운 해안가의 암 석위로 바닷물이 괴어 있다. 

정자를 바라보는 이 순간에도 함께 가는 사람의 길을 생각해본다. 나의 길, 너의 길은 달랐지만 서로 달랐던 두 길이 합쳐지면서 그 길이 꽃 길이 된다. 이곳을 소개하더라도 필자가 원하는 길로 사람들이 원하는 걸음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냥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 그만이다. 며칠 혹은 하루 동안에 어촌체험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체험을 해보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좋으니 그것만으로도 좋다. 조그만 게들이 드넓은 갯벌을 분주히 오가며 영양을 섭취하고 햇볕과 해풍을 품어 안은 갯벌의 기운이 해산물에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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