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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9. 2018

포정사

충청감영 문루 복원되다. 

12월이면 복원된 모습으로 공주시민에게 돌아올 충청감영 포정사는 원래 자리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전국에 있는 학교에서 이렇게 멋스러운 건물이 정문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공주 한옥마을을 둘러본 분들은 알겠지만 예전에는 국립공주박물관과 한옥마을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다. 상량식은 지난 8월에 했으나 마무리 작업 후에 온전하게 오픈이 되는 것은 12월이었다. 

충청감영 포정사가 있는 곳에는 공주를 여행하는 풀꽃 문학관도 있는데 공주를 탐하는 7 공주 여행에서 예스러운 풀꽃 문학관도 재정비되어서 이렇게 조형물도 같이 자리하고 있었다. 

공주 풀꽃 문학관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개조해서 2014년에 개관하였는데 공주를 대표하는 시인인 나태주 시인과 만나는 공간이면서 강의를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조형물은 '자전거 탄 풍경'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으며 '소문난 칠공주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자전거와 꽃을 모티브로 하여 문학이 흐르고 꽃이 피어나는 공주 풀꽃 문학관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공주를 대표하는 학교이기도 한 공주사대부고는 1956년에 개교한 이후 6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10년 전부터는 '사교육 없는 학교'자율학교로 지정되어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충청감영이 자리한 것은 1707년으로 새로운 충청감영이 건립된 터는 오늘날 감영 터로 알고 있는 현재의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고등학교 일대를 말한다. 당시  충청도 관찰사 허지가 4개월 만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포정사가 있는 옆으로는 이곳과 연계된 공원등을 조성하고 있었다. 포정사 문루는 충청도 관찰사가 공무를 집행하던 충청감영의 정문으로 사용되었는데 이제는 공주사대부고 정문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일본이 이곳에 충청남도 도청을 신축하면서 많은 충청감영의 유적이 파괴되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 상량식이 이루어진 8월은 건물의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후 최상부 부재인 상량을 올릴 때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으로 건물 내부공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포정사 문루 재현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충청감영 관련 문화자원이 역사도시로서의 정체성 확립 및 구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듯하다. 

역사의 한 공간으로 활용이 되었던 예스러운 건물은 오래된 것이 아니라 전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관찰사가 근무를 하던 곳으로 충청감영은 본래 청주 지역에 있었지만, 임진왜란 이후 1603년(선조 36) 공주 지역으로 옮겨졌다. 우리나라에서 각도에 관찰사가 파견되기 시작한 것은 고려 후기인 1388년부터로 공주목사를 겸직하는 충청도 관찰사가 공주 지역에 상주하게 됨으로써, 공주 지역이 명실상부한 호서의 중심 고을이 되었는데 이는 대전 지역과 충청남도와 충청북도까지 아우르는 광역의 행정기관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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