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Nov 29. 2018

골목의 변신

낯선 시간 속에 공주 뒷골목

금옥양연(金玉良緣)하면 홍루몽이 먼저 생각날 만큼 중국에서는 대표적인 고전소설이다. 그렇지만 금옥양연은 상당히 좋은 의미이다. 금과 옥같은 사람이 만나서 좋은 인연을 만든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금처럼 옥처럼 귀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태어나면서 그런 사람은 없다. 끊임없이 갈고닦으며 고와지다 보면 어느새 그런 사람이 됨을 알 수 있다. 공주의 오래된 골목 역시 조금씩 조금씩 좋은 공간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곳은 공주를 대표하는 뒷골목 여행지이며 공주 7 공주의 한 곳이기도 하다. 정면으로 보이는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은 공주 하숙 마을이다. 하숙을 하는 것처럼 그 공간에서 쉬어볼 수 있다. 공주의 여러 지역은 역사가 오래된 지역이라 주변 곳곳에서 역사적인 유적들이 산재되어 있어 예전부터 '문화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도시 문화는 소득이 괜찮은 사람들의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한 도시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이 밀려나가는 현실에 처해 있었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지 옛날부터 조성되어 있는 골목문화가 우리 삶에 어떤 가치를 주는지 새로 깨달으면서 색다른 맛을 선사하고 있다. 

비슷하고 단조로워 보이지만 저런 교복을 입던 시절이 더 따뜻했다. 이제 공주에서도 일반 서민들은 성큼 다가온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겨울 내내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이 되면 한 가지 좋은 것이 있다. 평소에는 멀어졌던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가까이 끌어당겨 서로의 체온으로 따뜻한 겨울나기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역사문화와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그 중심에 제민천이 흐르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골목의 구석구석에는 미쳐 다 돌아보지 못한 볼거리들이 많이 있다. 일반적인 공주의 골목을 돌아보는 여행은 코스가 정해져 있어서 천편일률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방법으로 골목의 발견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직은 자전거를 타기에 춥지가 않다. 걷는 여행이나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나 모두 풍경을 조금 천천히 바라보면서 지나갈 수 있는 방법이다. 시간이 지나면 매번 낯선 순간이 온다. 익숙한 시간이라는 것이 있을까. 이 시간의 공주의 뒷골목은 처음 만나는 시간이다. 금옥양연(金玉良緣)의 의미처럼 좋은 인연이 되는 그 순간을 음미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포정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