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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2. 2018

클라이밍

문경 국제 클라이밍센터

문경 국제 클라이밍 센터는 실내 암벽장을 비롯하여 실외 암벽장까지 잘 갖추어진 클라이밍을 제대로 배워볼 수 있는 곳으로 지구력과 유연성을 갖춘 온몸 근력 운동효과가 뛰어난 클라이밍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클라이밍은 그냥 연습 삼아해 본 적이 있는데 운동을 지속해온 덕분인지 몰라도 어렵지는 않았지만 난이도가 있는 곳은 생각보다 근력이 많이 소모됨을 알 수 있었다. 

문경국제클라이민센터가 준공된 것은 작년으로 딱 1년 전이다. 문경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 재창조 20대 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로 총사업비 23억 6,000만 원을 들여 지상 6층, 건축면적 438㎡ 규모로 실외 국제규격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폭 30m, 높이 17m) 및 1층 교육장, 2층은 높이 12m의 실내 리드웰 연습장과 3층 볼드 링 연습장, 5층 휴게소, 6층 전망대 등을 갖춘 최신 시설로 만들어졌다. 

확실히 실외 클라이밍장은 난이도가 있어 보인다. 좌측은 조금 수월해 보이는데 중간 부위는 난이도가 있어 보인다. 손과 온몸의 근력이 필요하기에 클라이밍은 전신을 단단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이날 클라이밍을 살짝 경험해보고 느낀 것은 움직임의 플로우가 묘하게 요가 아쉬탕가와 닮아 있다는 점이다. 

순서가 꼭 정해져 있지 않은 다른 요가와 달리 아쉬탕가는 철저히 플로우가 정해져 있어서 그 플로우대로 따라간다. 클라이밍 역시 짧은 동작이지만 잡고, 디지고, 다음 자세를 준비하는 것이 유사하다. 아쉬탕가는 역동적이면서 근력과 유연성이 필요하기에 체력도 많이 소모된다. 

우선 영강 체육공원의 전망을 보기 위해 위쪽으로 올라가 본다. 5층에 있는 카페는 전망이 좋아서 주말이면 사람들이 찾아와서 한잔의 차와 함께 클라이밍으로 풀린 몸을 노곤하게 풀어볼 수 있다. 

아직은 그렇게 춥지 않아서 바깥으로 나올만하다. 문경 점촌의 끝자락에 자리한 영강 체육공원을 한 번 내려다볼까.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았다. 

저 앞을 흘러가는 강이 바로 문경의 젖줄인 영강이다. 발원하여 농암면과 가은면의 경계에서 산지를 곡류하면서 동북류하여 윤강이 되며, 가은읍 남부를 지나 마성면 신현리 부근에서 북쪽에서 흘러오는 조령천(鳥嶺川)을 합하여 영강이 되는데 경상북도 팔경의 하나로 절벽과 정류(淨流)와 온갖 꽃들로 절경을 이루는 명승지 진남교반(鎭南橋畔)을 만들어낸다. 


이곳에 올라와보니 문경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문경읍이 중심지였지만 문경시청이 점촌으로 옮긴 후 문경시의 중심은 바로 이곳이다. 영강의 유역에는 가은·함창 등의 고읍(古邑)들이 발달하였다.

실내 리드윌 연습장으로 들어왔다. 클라이밍과 요가의 공통점은 대회에 나가지 않는 이상 경쟁을 하는 목표 지향적인 스포츠가 아니며 자신의 수준을 알고 몸이 허락하는 만큼 움직이라고 한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아쉬탕가는 관절의 가동범위를 모두 사용하지만 클라이밍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움직임(런지, 한발 서기, 않기, 엎드리기 등의 통합적인 패턴)을 클라이밍에서 할 이유는 없다. 

클라이밍을 할 때도 호흡법을 잘 활용하면 근력 향상을 할 때 도움이 된다. 자기가 올라가야 갈 방향을 바라보고 시작하는 것을 마치 아쉬탕가에서 처음 시작할 때 태양 경배(수리야 나마 스카라)를 하면서 하는 것과 비슷해 보였다. 아쉬탕가는 '크리쉬나 마차리야'의 3 제자 중 한 명이 '스리 K. 파타비 조이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클라이밍의 역사는 그렇게 길지는 않다. 이렇게 취미 차원에서 하는 사람도 있고 야외에서 암반을 오르는 사람들도 있다. 클라이밍은 19세기에 들어와서 유럽의 몽블랑의 알피니즘에서 파생되었다. 산과 바위가 많은 곳을 찾아가 등반이라는 모험의 문화가 오늘날 스포츠 클라이밍으로 변해왔다. 

근력과 유연성이 없으신 분이라면 우선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영강 체육공원의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도보로 시작해서 많은 운동을 접하다 보면 변해가는 자신을 알 수 있게 된다. 인공 암벽장은 훌륭한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클라이밍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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