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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2. 2018

세 권의 책

문경시립 문희도서관

이른 아침 문경시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문경읍의 한 도서관을 찾았다. 우연하게 손에 쥔 책들은 한국사회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들이었다. 문경시립 문희도서관은 화요일과 공휴일에 휴관하는데 그 외에는 어린이자료실과 종합자료실, 제1열람실, 제2열람실을 사용할 수 있다. 문화사랑방도 있어서 문경읍에서 일어나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이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는 말은 수많은 책들을 보다 보면 자신의 길을 알려줄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하다. 

전에 와본 적이 있어서 도서관의 구조는 익숙하다. 전국에 있는 도서관도 비슷하지만 이곳 역시 1회에 5권 범위 내에서 7일 혹은 14일간 가능하며 시간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현재의 도서관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들은 많은 자료를 소장한 도서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수도원과 중세 후기의 대성당 도서관은 스톨 방식의 도서관을 채택하고 있었는데 채광이 잘 비치도록 설계된 것이다. 

입구에는 아이들의 책이 먼저 눈에 뜨인다. 도서관 하면 생각나는 배우는 레이철 와이즈로 그녀가 출연한 영화 아고라의 의미가 있었다. 영화의 주인공 히파티아라는 여성은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관장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뒤 철학, 예술, 문학, 자연 과학 등의 교육을 받은 후 고대의 철학자이며 최초의 수학자로 자리 잡게 된다. 알렉산드리아 시대의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완성된 도서관은 체계적으로 배열된 많은 문헌을 소장하고 있는데 소장된 도서는 수십만 권에 이르렀다. 여성 수학자로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그녀는 그리스도 교도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다. 

자 오늘 선택해볼 책은 무엇이 될까. 

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다. 필자도 가지고 있는 슈트는 혁명에서 탄생하였다. 영국의 명예혁명과 1789년의 프랑스혁명에 왕족과 귀족 남성만이 할 수 있는 화려한 복색에서 혁명의 주체세력에게도 입을 수 있는 그런 옷으로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책에서는 재미있는 웨딩드레스의 사연이라던가 앙투아네트 왕비가 쓴 의상비의 절반 이상을 지불하게 만든 베르텡의 이야기도 있다. 

근본적인 욕망과 쾌락, 사치와 방탕이라는 도덕적 통념을 벗어나 소비가 포괄하는 다양한 요소와 함께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소비에는 인간의 내밀한 행위와 동기, 사회적 효과를 반영한다. 

이번에 찾아본 책은 조선의 잡지다. 조선의 후기인 18세기에서 19세기의 서울 양반들의 취향은 어떠했을까.

과거를 보려고 떠난 사람들이 지나갔다는 문경에서 견마 잡이 이야기가 나온다. 견마 잡이를 보통 거덜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타는 말을 이끄는 마부를 일컫는다. 조선 초기에는 아무나 견마를 거느릴 수 없었지만 후대에는 양반이라면 최소한 과하마라도 탔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견마 잡이는 자신의 허세를 보이기 위해 돈을 썼고 그것이 과해서 거덜 났네라는 말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가는 거의 모든 길에서 불가피하게 역경을 겪을 때, 행운의 중요성을 아주 민감하게 여기는 사람은 그냥 뒷짐 지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바라보고 싶은 유혹을 더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전문성과 수준이 요구되며 전제 조건이 되는 치열한 경쟁 생황에서 이런 태조는 형편없는 전략이라고 한다. 

사실 오랜 시간 고된 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능력을 키우는 것은 모든 분야에서 똑같다. 시행착오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정점에 올라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단한 노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어려운 과정이다. 이른 아침에 만난 세 권의 책은 시의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배가 고프다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 


"행운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라면 고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려고 핑계를 지어내거나 운명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를 앉아서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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