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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의 책

문경시립 문희도서관

이른 아침 문경시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문경읍의 한 도서관을 찾았다. 우연하게 손에 쥔 책들은 한국사회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들이었다. 문경시립 문희도서관은 화요일과 공휴일에 휴관하는데 그 외에는 어린이자료실과 종합자료실, 제1열람실, 제2열람실을 사용할 수 있다. 문화사랑방도 있어서 문경읍에서 일어나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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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이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는 말은 수많은 책들을 보다 보면 자신의 길을 알려줄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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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와본 적이 있어서 도서관의 구조는 익숙하다. 전국에 있는 도서관도 비슷하지만 이곳 역시 1회에 5권 범위 내에서 7일 혹은 14일간 가능하며 시간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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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도서관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들은 많은 자료를 소장한 도서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수도원과 중세 후기의 대성당 도서관은 스톨 방식의 도서관을 채택하고 있었는데 채광이 잘 비치도록 설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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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아이들의 책이 먼저 눈에 뜨인다. 도서관 하면 생각나는 배우는 레이철 와이즈로 그녀가 출연한 영화 아고라의 의미가 있었다. 영화의 주인공 히파티아라는 여성은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관장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뒤 철학, 예술, 문학, 자연 과학 등의 교육을 받은 후 고대의 철학자이며 최초의 수학자로 자리 잡게 된다. 알렉산드리아 시대의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완성된 도서관은 체계적으로 배열된 많은 문헌을 소장하고 있는데 소장된 도서는 수십만 권에 이르렀다. 여성 수학자로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그녀는 그리스도 교도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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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 선택해볼 책은 무엇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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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다. 필자도 가지고 있는 슈트는 혁명에서 탄생하였다. 영국의 명예혁명과 1789년의 프랑스혁명에 왕족과 귀족 남성만이 할 수 있는 화려한 복색에서 혁명의 주체세력에게도 입을 수 있는 그런 옷으로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책에서는 재미있는 웨딩드레스의 사연이라던가 앙투아네트 왕비가 쓴 의상비의 절반 이상을 지불하게 만든 베르텡의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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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욕망과 쾌락, 사치와 방탕이라는 도덕적 통념을 벗어나 소비가 포괄하는 다양한 요소와 함께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소비에는 인간의 내밀한 행위와 동기, 사회적 효과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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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찾아본 책은 조선의 잡지다. 조선의 후기인 18세기에서 19세기의 서울 양반들의 취향은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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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보려고 떠난 사람들이 지나갔다는 문경에서 견마 잡이 이야기가 나온다. 견마 잡이를 보통 거덜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타는 말을 이끄는 마부를 일컫는다. 조선 초기에는 아무나 견마를 거느릴 수 없었지만 후대에는 양반이라면 최소한 과하마라도 탔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견마 잡이는 자신의 허세를 보이기 위해 돈을 썼고 그것이 과해서 거덜 났네라는 말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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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가는 거의 모든 길에서 불가피하게 역경을 겪을 때, 행운의 중요성을 아주 민감하게 여기는 사람은 그냥 뒷짐 지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바라보고 싶은 유혹을 더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전문성과 수준이 요구되며 전제 조건이 되는 치열한 경쟁 생황에서 이런 태조는 형편없는 전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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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랜 시간 고된 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능력을 키우는 것은 모든 분야에서 똑같다. 시행착오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정점에 올라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단한 노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어려운 과정이다. 이른 아침에 만난 세 권의 책은 시의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배가 고프다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


"행운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라면 고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려고 핑계를 지어내거나 운명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를 앉아서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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