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
한국사회만큼 폐쇄적인 서열 사회를 가진 국가가 얼마나 있을까. 경제규모나 민주화가 상당히 안정되었다는 국가가 더 계층이동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원천 봉쇄하면서 더욱더 그들만의 세상으로만 만들어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어릴 때는 학교마다 붙여놓은 서울대 합격자 수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식이 정립이 되기 시작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한국사회를 왜곡하는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대학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인가. 줄 세우기를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폐쇄된 서클을 가지고 이득을 독점하려는 일부 기득권층이고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하게 하는데 이용이 된다.
사회는 다양성을 요구하도록 변화하고 있는데 변화를 거부하고 서울대부터 쭉 줄 세우기를 하면서 언론과 유착이 아닌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그것이 이어져서 기업에서 계파와 파벌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기업이 상당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할까? 그렇지 않다. 실제 대기업이나 그 부서와 일을 해본 적이 있지만 그냥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만 있으면 굴러가게 된다. 즉 적당한 수준의 능력을 가졌을 뿐이지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정보를 주는 언론에서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채 몰이를 하는 대로 끌려가게 된다. 노력을 해서 점수를 잘 맞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점수로만 평가해서 사람을 재단해서는 안된다. 자 우리는 학벌 지상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학벌이라는 공고한 장벽이 세워지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교를 쭉 줄 세우기를 하고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놓는다. 그런 한국사회에서 서울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특정 학교 출신자가 어느 직업 혹은 특정 기업, 특정 집단 내에서 암묵적인 지위나 세력을 형성하여 그것을 자기들의 지위를 유지하거나 세력을 확장하는 데 이용되는 서열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지금 경기가 어려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더 큰 문제다. TV나 신문에서 공정성 있는 것처럼 부동산 전문가를 등장시키는 이들이 누구인가. 학벌사회에서 따라올 수 없도록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는 언론인들이다. 공정해 보이는 자칭 부동산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이들은 자본가들을 위해 조언을 하는 조직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공정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심지어 친동생까지 그들의 말을 신봉한다.
찾아보면 한국의 모든 것에 서열이 매겨진 느낌이다. 순위에 집착하면서 대학이나 기업, 부동산, 심지어 아주 쓸데없어 보이는 것에도 서열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사람들이 서열에 집착하지 않고 그들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놓은 규칙에 얽매이지 않도록 조금씩의 변화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질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