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다.
또 기시감이 드는 마동석 주연의 영화가 나왔다. 옛날에는 상당한 운동을 통해 싸움실력을 가졌지만 소박한 시민으로 살다가 주변의 중요한 지인이 위기에 처하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며 혼자서 모두 압도한다는 스토리다. 몇 번을 이런 스타일로 우려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킬링타임용으로만 보기에도 반복되는 느낌이 강하다. 아무튼 성난 황소도 비슷한 플롯으로 흘러간다. 돈만 아는 어떤 비열한 놈이 행복해 보이는 부부 중 여자 쪽으로 돈 주고 산 다음 그걸 상품화한다는 설정이다.
현대사회에서 정말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은 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며 그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주먹이야 바로 앞에서는 가까울지 몰라도 그 여파는 오래간다. 즉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의 단련은 필요하지만 글로 빈틈을 파고들어 공격하는 것보다는 의미나 영향은 적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난 황소는 폭력적인 성향의 영화다. 거칠었던 과거를 벗어나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던 동철은 지수가 갑자기 납치되면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간다. 지수를 납치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동철에게 주겠다는 어이없는 제안을 듣고서 돌아버린 것이다.
영화에서는 법은 없고 공권력도 없다. 오직 주먹만이 그 세계에서는 법이다. 주먹에는 선과 악은 없지만 정서적으로 선과 악이 구분되고 마동석의 주먹은 선 쪽에 가깝다고 관객에게 인식을 시키면서 전개해나간다.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힘은 아마도 국내 배우 중에서 독보적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뭐 그냥 그렇게 흘러가고 때리고 악역은 그냥 나쁜 놈이고 부수면 그만이다. 자신의 부인을 구하기 위해서라지만 상당히 많은 범법을 저지르고도 마지막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어이없음도 있다. 요즘에는 공권력의 선이 무엇인지 애매해지고 있는 듯하다. 공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가슴 아픈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인권이라는 가치가 경찰의 직무 수행과정에서 작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특정 세력에 의해 활용되는 것을 보면 여전히 우리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