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시작
한국 배우가 출현한다고 일찍이 이슈가 되었던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이름만큼이나 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전편에서 마법사들을 이간질시키고 범죄를 일삼던 그린델왈드라는 마법사가 감옥에서 탈출하고 크레덴스가 있는 프랑스로 가서 자신의 추종세력을 집결시킨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2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만약 완결형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무언가 말하려고 하다가 끝난 대화처럼 느껴지는 영화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이어지긴 하겠지만 성공적인 시리즈가 될지는 두고 보아야 할 듯하다. 영화 속에서 힘은 부족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법사는 뉴트로 인간적인 면이 있어 레타가 서서히 그에게 애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둘 다 그 사회에서는 모두 비주류이며 외톨이지만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마법사다.
영화 속에서 대척점에 있는 마법사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는 서로의 이미지가 상반된다. 강하지만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는 덤블도어는 영국 신사의 느낌이 있고 강력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그린델왈드는 악의 축에 서 있다. 서로가 강하다는 것을 알기에 거리를 두고 있다.
이제 영화 속에서 나오는 악역들을 보면 그냥 강하거나 권력을 잡거나 돈만을 위한 길을 걷지는 않는다. 나름대로의 타당한 명분을 가지고 악의 축에 서 있다. 영화 속에서 그린델왈드는 약하고 상처 받은 자들을 어루어만지면서 공감을 하며 끌어들인다.
영국 하면 신사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물론 제국주의 시대에는 정의를 실현하는 것처럼 했고 그 정의가 자신들만의 정의라는 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요즘은 노블레스라는 단어가 자꾸 떠오른다. 원래 귀하고 싶다는 것은 사람마다 공통된 마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몸에 귀한 것을 지니고 있는데 다만 그것을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재미있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100ml 정도의 물에 타 먹어야 할 커피믹스를 한 500ml에다가 타서 먹은 것 같은 느낌의 영화였다. 무난하지만 후속 편을 기대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마법사의 지팡이는 검처럼 조금 길면 안 되나? 해리포터도 그렇고 이 영화 속에서도 마법사의 지팡이는 작은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