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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1. 2018

고령의 코스모스

고령에서 만나는 야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어느 지역을 가면 때론 아름다운 풍광에 푹 빠질 때가 있다. 특히나 빛이 많지 않은 소도시일 경우 야경은 더 빛이 난다. 우리의 인생은 빛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역사 속에서 망원경을 통해 금성을 처음 본 사람은 갈릴레오다. 때는 1609년으로 갈릴레오는 금성도 달과 마찬가지로, 얇은 초승달 모양에서 둥그런 보름달로 그 위상이 바뀐다고 기술하고 있다. 보는 눈에 따라서 빛과 야경은 다른 느낌을 부여한다. 

고령에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저 다리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령읍내에서도 조금 떨어진 곳에 있지만 밤새 오오라의 분위기를 풍기면서 빛이 나고 있는 다리다. 고령을 대표하는 운동공간을 양쪽에서 연결해주는 다리로 올라가서 걸어보면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 

고령은 살고 있는 곳보다는 따뜻한 곳이지만 역시 한겨울의 날씨의 매서움은 이곳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었다. 현대는 인류가 우주의 바다를 항해하기 시작한 시대로 미국의 NASA와 연관이 있는 JPL(제트 추진 연구소)에서 우주 공간을 누비면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로봇의 일거수일투족을 완전하게 제어하고 있다. 

그런 첨단사회에서도 이런 아날로그 풍경은 여전히 존재한다. 탐험과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은 많은 것을 이루어낸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탐험의 정신과 낯선 풍광과의 잦은 접촉은 자기만족의 타성을 송두리 때 흔들기도 한다. 

빛의 향연이 다리를 휘감아 도는 곳을 걸어가 본다. 대가 야교의 콘셉트는 바로 철의 왕국인 대가야의 의미를 되살려 현수교와 아치교를 결합하였다. 고령 땅에 군민들의 삶의 젖줄인 회천변을 따라 생활체육공원과 수변 생태공간을 이어주는 빛의 다리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곡선미와 예술적 감각이 조화를 이 곳은 낮보다는 밤에 오는 것이 더 좋다. 지구 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생명 활동은 태양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태양 광선의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모으고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모든 생명활동의 근원이다.  그리고 이곳을 밝히는 빛도 태양에 의지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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