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스타인펠드의 매력
범블비는 기존의 트랜스포머의 스타일을 과감히 벗어난 작품이다. 특히 연기력과 노래까지 되는 헤인리 스타인필드의 매력이 영화 속에 가득 차고 넘친다. 마치 전에 찍은 지랄발광 17세의 속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청소년 심리의 좌충우돌을 잘 담아냈다. 가족의 의미와 교감이 무엇인지를 본질적으로 집어낸 느낌이다. 그리고 범블비는 미완성되고 항상 미흡한 남자, 어리지만 성숙한 소녀 찰리와의 관계는 마치 남자와 여자가 연애하는 느낌이랄까. 다양한 능력을 가졌지만 그 능력을 오롯이 혼자서 발휘할 수 없는 미성숙한 범블비는 남자, 어릴 때의 상처로 자신을 찾지 못하고 살던 성숙한 찰리는 여자 같다.
사이버트론에서는 디셉티콘과 오토봇의 전쟁으로 행성은 초토화되기 시작한다. 그 행성에서 B-129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병사 오토봇은 옵티머스 프라임의 명에 따라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지구로 향한다. 지구로 향했지만 그를 쫓아온 디셉티콘 일행들에게 목소리와 기억까지 잃어버리게 되고 옛날 비틀로 변신한 후 폐차장에서 잠들게 된다. 근처에 살던 찰리는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아버지를 심장마비로 잃어버리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간다. 가족과 겉돌던 그녀는 하루하루가 지루하기만 하다. 다이빙 선수로 활동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그냥 아버지와 같이 만들던 자동차를 완성하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다.
기억을 잃어버렸던 범블비는 덩치만 큰 남자와 비슷하다. 모든 것이 어리숙하고 낯설고 때론 깨닫게 해 주어야 겨우 알아채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귀여움과 잠재되어 있는 능력이다. 그녀는 변화해가는 범블비를 보면서 자신도 되찾기 시작한다. 영화는 너무 뻔할 수도 있는 스토리에 가족적인 색채를 입히고 성장을 담았기에 스토리와 볼거리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그동안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시리즈를 거듭함에 따라 볼거리만 양적으로 늘리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멋지게 변신하는 CG를 다양하게 보여준다고 해서 느낄 수 있는 재미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이번 영화 범블비에서는 멋지게 변신하고 결투하는 것보다는 인간적인 감성에 집중을 했다. 특히 헤인리 스테인필드의 연기력이 한몫을 했다. 두려워하지 않으며 대상에게 접근하는 용기와 사랑스러움이 그녀에게 있었다.
우정 그 이상의 가치와 서로를 발견할 수 있는 관계가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유머 코드도 있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스스로였다. 범블비는 트랜스포머에서 가장 귀엽고 따뜻하며 상징적인 캐릭터다. 모든 실마리의 중심에 있으며 사람과 가장 많은 교감을 하는 캐릭터로 이름은 한국말로 호박벌이다. 사회성 벌로서 조직적 군집생활을 하는데 각 둥지마다 여왕벌과 수벌, 그리고 일벌로 이루어진다.
범블비를 보고 나니 집에 있는 피겨 중 하나인 범블비가 보고 싶어 졌다. 이 피겨를 산 것도 참 오래된 것 같은데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변신로봇으로 만들어 보았다. 아이와 같이 천진난만하기도 하면서 전투에 임하면 강렬한 전사의 능력과 따뜻한 감성으로 채워진 탄탄한 스토리 덕분에 감상해도 실패하지 않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