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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4. 2019

마산 복어 거리

복어의 본질적인 맛

개인적으로 매운탕이나 생선이 들어간 음식은 고추나 고추장으로 맛을 낸 것보다는 맑은 지리를 좋아한다. 창원에는 복어와 아귀를 콘셉트로 한 거리가 생길 만큼 관련된 음식점들이 많이 모여 있다. 복어 집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는 복어 거리, 아귀를 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점이 모여 있는 아귀 거리로 맛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창원의 야경을 보는 재미도 있는 복어 거리는 보는 맛과 먹는 맛을 함께 즐겨볼 수 있다. 옛날 시인 소동파는 복을 좋아해서 복을 올라오는 철이면 복을 먹느라고 정사를 게을리했다고 한다. 특히 복은 독이 있어서 더욱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상징물을 보면 마치 복어를 연상케 한다. 복어는 참복, 까치복, 황복, 졸복, 밀복, 은복 등 상당히 많은 종류가 있는데 가격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저녁으로 복어 지리를 먹어본다. 복어육은 다른 어종에 비해서 지방질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하다. 자연산의 경우 복어회를 눈을 감고 씹으면 솔향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하고 여러 가지 맛의 색깔의 맛이 담겨 있는 복어 거리다. 피와 알에 무서운 독이 있어서 잘 못 먹으면 죽는다는 증보산림경제의 말이 있듯이 복어는 요리를 잘해야 되는 생선이다. 


"하돈(河豚)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있다. 허한 것을 보하고 습한 기운을 없애며 허리와 다리의 병을 치료하고 치질을 낫게 한다" - 동의보감

영산강 하구에 전해오는 독바위 전설에서도 복어 독에 대해 예기하고 있다. "봄이 되면 황복이 튀어 올라 바위에 핀 진달래꽃에 앉은 나비를 잡아먹는데 이 복을 먹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그래서 어부들도 바위 밑에서 절하고 제사를 지낸 뒤에 복어잡이에 나섰다."  고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작은 복어들은 졸복으로 몸 중앙의 약간 아래쪽에 노란색 세로줄이 지나며 배는 흰색을 띤다. 졸복은 얕은 바다의 바위 지역에 서식하고, 봄에 조수 웅덩이나 모랫바닥에 산란한다. 피부와 간장, 난소에는 강한 독이 있고 정소에는 약한 독이 있다. 

복어 지리를 주문하고 기다리면 복어 껍데기로 무침한 무침이 나온다. 아삭한 야채와 함께 먹으면 식감이 좋다. 복어의 회도 극상의 맛인데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참복은 살이 단단해서 10시간은 숙성해서 먹어야 맛이 있고 황복 같은 경우 살이 부드러워서 5시간만 숙성시켜도 된다. 

찬들도 깔끔해서 괜찮은 편이다. 

대나무 가장자리 복숭아꽃 서너 가지 피었고

봄 강물 따스해진 것을 오리가 먼저 아네

쑥잎이 땅을 덮고 갈대 티풀의 새순은 아직 짦은데

바로 이때가 황복이 강을 거슬러 올라올 무렵이라네...

- 소동파


미식가들은 양념을 많이 하면 기름기 없는 생선인 복어 특유의 담백한 맛이 사라진다며 맑은탕을 즐겨 찾는다.

단백질, 인, 칼륨 등 무기질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알칼리성 식품인 채소와 곁들여 먹으면 맛과 영양을 더 좋은 복어 지리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살이 희고 단단하기 때문에 끓이면 시원한 국물 맛을 맛볼 수 있다. 잔가시도 적어서 살을 먹는 것이 수월하다. 진어(嗔魚), 기포어(氣泡魚), 폐어(肺魚), 구어(毬魚)라고도 불리는 복어는 일본에서는 복어가 물 위에서 표주박처럼 보여 후구(河豚=布久)라고도 한다. 복어는 송로버섯(truffle, 불어 트뤼브, 영어 트러플), 철갑상어 알인 캐비어(caviar), 거위의 간인 푸아그라(foie gras)와 세계 4대 진미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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