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하나만 들어줘

막장 스릴러의 성공요건

역시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패션감각이나 스타일은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연기한 부탁 하나만 들어줘에서는 멋진 커리어우먼, 매력적인 아내, 아름다운 엄마…모든 걸 다 갖춘 완벽한 여자 ‘에밀리’가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이어 발견된 시체… 모든 것이 내 것이 됐다고 생각한 순간. 에밀리가 돌아온다. 스테파니의 아들과 자신의 아들을 함께 데려와 달라는 부탁하나 만 하고 그녀는 사라졌는데 그녀를 찾기 위해 스테파니는 요리, 육아 등을 망라하는 살림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사이트를 운영하는 덕분에 여러 곳에 알리지만 그녀를 찾는 과정 속에서 이상한 비밀을 만나기 시작한다.

8ad764972c2542f28f7836c9c559b32c1543207373961.jpg

멋진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스테파니는 무언가의 행복감도 들었지만 그 이면에는 불안감도 자리하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 스테파니나 에밀리는 모두 자신만의 잇속을 챙기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 둘 사이에서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면서 마지막을 향해 쑥쑥 나아가는 이 영화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12f882c333c948e8b06804e5497ee3ab1541398086129.jpg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이런 스타일의 역할이 생각 외로 잘 어울린다. 스타일리시하지만 자신을 감추고 있는 듯한 여자이면서 모든 인기를 받을 것 같은 매력 있는 여자.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영화 속에서 남자는 그냥 필요에 의해서 이용하는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64b1021831314220b398cd8d64fefeb01541398084326.jpg

"끔찍한 짓을 할 땐 그럴 이유가 있다."


사소한 부탁 뒤에 숨겨져 있는 끔찍한 짓들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딱 이 영화와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살다 보니 인생에서 사소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때가 많다. 사소한 것을 대충 처리하고 나서 큰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838453338f4e4328ad7437d3199e5f7b1541398084049.jpg

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보면 재미있게 흘러간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영화로 막장 스릴러의 정석을 잘 지키고 있다. 예상 가능한 도메스틱 스릴러의 전개 방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렇지만 한국인의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묘한 스릴러를 좋아하는 한국인 관객들은 많지가 않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도어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