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음색에 동양미가 있는 배우
몇 년 전 베트남 붕타우에 갔다가 현지 극장에서 파워레인저스-더 비기닝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그때 핑크 레인저로 분한 나오미 스콧과 엘로우 레인저로 분한 베키 G를 본 기억이 난다. 가수로서 먼저 접하고 좋아하게 된 사람은 베키 G로 미국에서는 상당히 인지도 있는 가수로 유튜브에서 1억 뷰를 넘는 곡들이 수두룩 하다. 베키 G의 느낌이 반항적이면서 나름의 섹시함을 추구하는 가수라면 영국 국적의 나오미 스콧은 그보다는 여성적이지만 동양미가 더 많이 느껴진다. 물론 나오미 스콧 역시 가수지만 그다지 주목받는 노래는 발표하지 못했다. 직접 들어보면 알겠지만 마치 인도에서 수양할 때 들어야 할 것 같은 노래들이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앞에 서 있는 배우가 베키 G고 뒤에 서 있는 배우가 나오미 스콧이다. 1993년생의 나오미 스콧은 인도 구라자트 혈통의 어머니와 영국 국적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발표한 앨범은 Invisible Division과 Promises다. 노래보다 전주곡이 많이 나오고 리듬이 인도의 노래를 듣는 것 같이 만든다. 한동안 작품이 없던 나오미 스콧은 올해 5월에 개봉하게 될 영화 알라딘에서 재스민 역할을 맡게 된다.
그녀의 혈통이 이어지는 구자라트의 역사는 BC 25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AD 4~5세기에는 굽타 제국 영토였으며 구자라트라는 이름은 8세기와 9세기에 이 지역을 다스렸던 구르자라 왕조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구자라트의 민속과 민속문화는 비슈누 신의 화신인 크리슈나의 신화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는데 구자라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가장 오래되고 효율성 있는 문화제도는 마하잔(mahājans)이라는 상업·수공업 길드가 있다. 인도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떤 장르이든지 간에 춤이 등장하는데 춤은 신을 기리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구자라트 지역에서는 크리슈나를 기리는 춤이 인기 있는 민속춤 가라바(garabā)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녀가 알라딘에 출연한 것은 분위기나 그 혈통과 묘하게 어울려서 일지도 모른다. 알라딘은 천일야화라는 책에서 등장하는 대표적인 이야기로 호롱불을 비벼서 초자연적인 귀신들이 알라딘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어 결국 굉장한 부자가 되고 보석으로 장식한 훌륭한 궁전도 짓고 술탄의 아리따운 딸과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알라딘의 등불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적을 의미한다. 그 불가능한 것이란 넘어설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을 한 사람들 중에서 성공으로 이끄는 것을 말하지 않을까. 올해 알라딘의 등불이 켜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