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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3. 2019

문경향교

들으면 꼭 행해야 한다. 

이제 모두들 결심을 하는 시기가 왔다. 새해 초에는 항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언가의 결심을 하고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목표를 세운다. 소소한 목표가 될 수도 있고 거창한 목표가 될 수도 있다. 과거를 위해서 오가던 곳에 자리했던 문경향교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 향교길 67에 있다. 아마도 옛사람들은 이곳에서 배움을 청하고 싶지 않았을까. 이곳에서 바로 한양으로 올라가면 되니 말이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진실한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군자는 남의 좋은 점을 더 성장시키도록 해 주고 남의 나쁜 점은 이루어 주지 않지만, 소인은 이와 반대라고 한다. 오래간만에 다시 찾은 문경의 문경향교를 찾았다. 시단 위에서는 보통 향교가 두 개가 있는 곳이 적지 않은데 문경에는 문경읍의 문경향교가 유일하다. 

증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학문으로 벗을 모으고, 벗을 통해서 인의 덕을 수양한다." 향교나 서원의 입구에 오면 옛 선현들의 말이 생각난다. 옛 말의 그릇됨은 없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의 그릇이 문제가 된다. 

보통은 파란색과 빨간색의 태극문양이 일반적인데 문경향교의 태극문양은 흰색과 검은색의 조화로 색칠이 되어 있었다. 과거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큼 문경향교는 조선이 세워지고 나서 바로 그해에 세워졌다. 1392년(태조 1)이니 그 역사가 무려 600년을 훌쩍 넘어섰다. 

사람들의 새해의 목표를 보면 대동소이한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을 해치는 건강습관의 조정이나 자격증, 직위, 혹은 성공 등으로 국한되어 있지만 사람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긴 하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는 말처럼 올해도 조금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문경의 옛 과거길을 가다 보면 1 관문인 주흘관, 2 관문인 조곡관, 3 관문인 조령관이 나오는데 문경에 가면 꼭 한 번은 가볼만한 곳이다. 더불어 문경향교에 와서 배움을 청해 보는 것도 좋다. 공부나 습관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잘못이라는 점이다. 지금 해야 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의 행태다. 

새해를 맞아 무언가 배우고 익히는 것은 꾸준해야 한다. 날마다 자신이 알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고, 월마다 자신이 할 수 있던 것을 잊지 않는다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문경향교로 들어가는 입구인 외삼문의 현판에는 계개문이라고 쓰여 있다. 문경향교의 색은 거의 딱 두 가지만 사용이 되었다. 검은색과 흰색이다. 현판에서도 그렇고 태극문양에서도 그렇게 사용이 되었다. 

세상을 사는데 유익한 벗은 셋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정직한 사람이고 둘은 신의가 있는 사람이고 셋은 견문이 많은 사람을 벗하면 유익하다고 한다. 해익한 벗의 하나는 위선적인 사람, 아첨 잘하는 사람, 말만 잘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누구나 살면서 이 여섯 가지 유형의 사람을 만나지만 그 구분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인생의 목표를 유익한 사람을 옆에 두는 것으로 세워보면 어떨까. 

문경향교 명륜당의 앞에 서서 윤리를 밝히는 일을 해보리라 생각해본다. 추워질수록 하늘의 푸른색은 더 짙어지고 미세먼지가 저감이 된다. 동양철학을 보면 말속에 가르침을 전하고 서양철학을 보면 말 표면에 대부분을 드러낸다.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공허하고, 다양하며, 변화무쌍한 존재다." - 몽테뉴


늘 변하는 인간이기에 몽테뉴는 목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매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식이다. 확고한 방향성을 정하지 않으면 자신의 내면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는 것으로 정처 없이 떠도는 사람이기에 계속 노선 조성을 해야 되는 것이다. 당신이 가고 싶은 2019년의 목표의 방향성은 어디로 설정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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