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왕 랄프 2

캐릭터 열전 속으로 훅 빠지다.

주먹왕 랄프는 첫 편도 참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오래간만에 나온 속편은 어떤 재미를 담고 있을까. 운동이 끝나고 극장을 찾았다. 흔히 오락실 게임기는 아케이드 게임으로 필자가 어릴 때의 게임들은 대부분 그런 방식이었다. 지금의 게임 시장이 더 커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사람이 게임 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일방적인 게임 알고리즘에 의해 진행되는 아케이드 게임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이라는 변수가 들어오는 인터넷 혹은 모바일 게임은 바로 앞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즐거움(?)이 있다.

3f77fe78fc0a4045857b9548da4f574a1543371406783.jpg

극장이 있는 건물로 가면 대부분 아케이드 게임이 있는 오락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오락실이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우선 그 똑같은 패턴이 재미가 없다.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 게임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더 이상 아케이드 게임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이제 잊혀가는 게임 속의 주인공인 주먹왕 ‘랄프’와 ‘바넬로피’는 버려질 위기에 처한 오락기 부품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세상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세상이 모두 그곳에 있었다.

005a7ffa45974117a3337ff72e85c1fb1543371408537.jpg

특히나 재미있는 파트는 바로 디즈니의 여성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하는 장면이다. 엘사부터 백설공주와 인어공주 등 각기 캐릭터를 가진 모든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디즈니 공주 캐릭터의 총집합을 보는 재미가 꽤나 좋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인터넷 세상은 경매 사이트 이베이를 비롯하여 거친 온라인 레이싱 게임의 슬로터 레이스, 유튜브만큼이나 핫하다는 버즈 튜브, 오마이 디즈니, 어둡고 음산하다는 인터넷 세상의 세계인 다크넷까지...

178a154b50fc44798e963bf9612e90c61543371406503.jpg

이렇게 이동수단처럼 보이는 박스는 패킷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패킷이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보통은 512byte 단위로 쪼개서 데이터를 나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광인터넷이 일반화된 지금에서 굳이 그 정도 단위로 쪼갤 필요는 없을 수 있지만 인터넷 초기에는 가장 효과적인 데이터 단위였다. 그리고 데이터를 복원하기에도 매우 편리한 단위다. 패킷을 앞뒤로 잃어버려도 그 앞뒤를 고려하면 중간에 없어진 패킷도 복원이 가능하다.

350e658aab0b4b2389b168c4395cab2b1543371407548.jpg

영화 속에서 가장 쿨하면서 멋진 캐릭터는 바로 생크다. 찾아보니 생크의 목소리를 갤 가돗이라는 배우가 연기했다. 거칠어 보이지만 따뜻하고 쿨 해 보이지만 배려도 있는 여성 리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와 서로를 인정하면서 같이 함께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양철학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서는 동양철학의 개념이 담겨 있다. 고지식하면서도 어떤 고정관념에 대해 고수를 하려고 했던 랄프와 변화를 시도하는 바넬로피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른다.

e3b62d6f2ebe4c22818d22b510c9b97a1543371381717.jpg

자신은 모르겠지만 머릿속의 뇌파의 속도는 빛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움직인다. 즉 이 세상에 변화에 충분히 적응할 만큼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바라보면서 색다른 시점을 바라볼 수 있는 영화 주먹왕 랄프 2는 그냥 즐겁게 감상할만한 영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데스티네이션 웨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