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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6. 2019

금오산(金烏山)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

 ‘왕(王)’자처럼 보이는 금오산 능선을 보고 조선 초기에 무학(無學) 대사도 이 산을 보고 왕기가 서려 있다고 보았다고 한다. 산이나 바다 등을 끼고 있는 공원 중에 규모가 있으며 문화와 역사의 전통에 대한 가치관과 민족애를 고취시키기 위해 시·도 건설 종합계획 심의회의 심의와 내무부장관의 승인을 얻어 시장 또는 도지사가 지정하는 도립공원은 국립공원을 제외하고 규모가 크다. 금오산 도립공원은 기암괴석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며, 사찰을 비롯한 유적이 많다. 또 산정에는 외적 방어를 위해 축성한 2㎞의 산성이 남아 있다.

대본산(大本山), 남숭산(南崇山), 금오산(金烏山)은 모두 하나의 산을 칭하는 이름으로 아직 케이블카를 타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구미를 가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산을 조망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다.  좁고 긴 계곡 입구에는 금오산 저수지가 있으며 구미 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금오산 저수지의 둑으로는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트레킹 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상시 이곳을 거닐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운동하는 이유는 건강하게 살기 위함이지 오래 살기 위함이다. 일찍 죽고 오래 사는 것에 개의치 않고 다만 자신의 몸을 닦아서 명을 기다리는 것이 명을 바르게 세우는 방법이라고 한다.  

겨울이 왔나 싶었는데 3월이면 이곳에 꽃이 피겠지. 만물은 어김없이 계절의 변화를 보여준다. 어떤 것을 행하면서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것에 익숙해 있으면서도 그 까닭을 알지 못하고, 평생 동안 그것을 따라가면서도 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이라고 한다.

1종 저수지로 인가 면적은 6,444,000㎡인 금오산 저수지의 수혜 면적은 600,000㎡에 이른다. 이곳은 구미시민의 선유장으로 유명하며, 낚시는 금지되어 있다. 금오산에서 시작된 물길은 명금폭포를 지난 물이 계류를 이루어 흐르다가 금오산 저수지에 모이며 금오산 저수지의 주변 둘레 길이는 약 4㎞이며, 금오산 저수지에서 시작된 금오천이 낙동강으로 흘러가게 된다.

물질적인 것을 제외하고 만물은 다 자신에게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기 내면으로 되돌아가면서 내면을 진실되게 하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다고 한다. 금오산에는 고려말. 조선초 학자 길재의 혼이 깃들여 있다. 고려말 벼슬을 했으나 나라가 장차 망할 것을 알고서 이듬해 봄 늙은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핑계로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선산으로 돌아가서 살게 된다. 이후에 조선 1400년(정종 2) 가을 세자 방원이 그를 불러 봉상박사(奉常博士)에 임명했으나 글을 올려 두 왕을 섬기지 않는다는 뜻을 펴고 나아가지 않았다.

금오산 저수지를 넘어가면 이렇게 구미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도 만들어져 있다. 이제 금오산의 껍질을 조금 보았으니 다음에는 조금 더 가까이서 속살을 볼 생각이다. 올해 들어 잘 사는 것이라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다. 금오산을 끼고 동해를 뛰어넘는 것은 못하는 것이지만 사람 마음을 살펴 같이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에 '나는 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다. 금오산 전망대에서 구미시를 보면서 생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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