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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3. 2019

밤은 부드러워라.

유성의 낮과 밤을 즐기는 체험장

제목으로 사용한 밤은 부드러워라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의 제목이다. 스콧 피츠 제럴드의 작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위대한 개츠비'이지만 그의 작품 중 밤은 부드러워라는 믿음의 고백을 담은 것으로 세계문학전집에 이름을 올렸다. 


"어떤 사람은 치유된 흉터를 피부에 생기는 병에 느슨하게 비유하지만, 개인의 삶에 그런 것은 없다. 열린 상처가 있을 뿐이다. 때로는 바늘로 찌른 점 크기로 움츠러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상처다." - 밤은 부드러워라.

유성의 밤은 이렇게 환한 불빛으로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었다. 이곳 일대는 유성온천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빛의 광장부터 수경시설, 잔디광장, 워터스크린, 향기원, 온천탑분수, 족욕체험장, 두드림공연장, 벽천분수등이 있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면서 체험의 강도가 높은 곳은 족욕체험장이다. 

족욕체험장을 중심으로 조금씩 확대해가던 공원은 이렇게 구획으로 구분이 될 만큼 상당히 긴 편이다. 온천축제 등이 열릴 때 이 공간들은 모두 활용이 된다. 추운 겨울날의 밤은 부드러울까.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밤은 부드러워라라는 작품 속에는 금전 만능주의, 이기주의, 감상주의 성적 무질서 등의 인간의 본질적인 본능을 그리고 있다. 사람에 따라 본능대로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절제하고 타협하지 않은 힘을 길러내는가에 따라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니게 된다. 사회성을 지닌 인간들은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에 의해 현실감을 잃고 자아의식의 벽이 무너지기도 한다. 

추운 겨울날의 밤이지만 족욕을 하면서 약간은 부드러워진 밤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 집에 족욕기가 있기도 했지만 몇 번 사용하다 보면 귀찮아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그냥 이렇게 물이 담겨 있는 족욕체험장이 더 편하다는 생각도 든다. 

수족냉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좋다는 족욕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족욕 시간은 20분 정도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족욕을 하게 되면 다리의 붓기를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되며 두통과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장시간을 서서 일하는 사람의 경우 하지와 발에 피가 쏠리게 되어 다리가 부을 수 있는데 이때도 족욕이 효과가 있다. 

늦은 시간에는 제한적으로 족욕체험장이 운영이 되지만 낮에는 여러 곳에서 족욕체험을 할 수 있다. 온도도 조금씩 달라서 자신의 발에 맞는 족욕 공간에서 족욕을 즐기면 된다.  전국에 있는 온천 시설마다 강알칼리성 온천수, 유황 온천수, 게르마늄 암반 광천수 등 수질이 다른데 유성은 온천수로 유명한 여행지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온천법에 따르면, 온천은 지하로부터 솟아나는 섭씨 25도 이상의 온수로서 그 성분이 음용 또는 목욕용으로 사용해도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을 의미한다. 주로 중년 이상의 연배를 가지신 분들이 이곳을 많이 이용하지만 젊은 분들도 자주 눈에 띄기도 한다. 족욕을 하면서 온천족욕 문고에서 책 한 권을 읽어보는 휴일의 여유를 즐겨보아도 좋다. 

온천족욕 문고에 세계문학전집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지식을 쌓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유성온천공원으로 직접 나오는 것은 물리적인 여행이지만 책을 통해 여행하는 것은 정신적인 여행이다. 생각을 넓히며 즐거움을 향유하는 기회는 사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가진 것이라곤 젊음과 야망밖에 없던 이십 대의 스콧 피츠제럴드는 '낙원의 이쪽'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었지만 세월이 지나 주목받지 못하면서 불과 20년이 지난 때인 44세에 알코올 중독과 병마에 시달리던 그는 1940년 '최후의 대군'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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