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an 13. 2019

사람, 곳, 책

천안 두정도서관, 한 사람의 일생이 온다.  

사람을 굳이 세 단어로 규정하자면 같이 함께하는 사람, 사는 곳 혹은 가는 곳, 읽는 책이 말해주지 않을까. 품격이 있는 사람에게는 시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남의 마음을 내가 헤아리네라는 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능력이 있다. 누구나 다른 사람을 이야기하지만 헤아리지는 못한다. 아니 헤아리려는 노력을 1도 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부성 3길 9에 자리한 천안 두정도서관은 주차할 곳을 찾는 것이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어린이자료실, 어린이체험실, 다목적 강당, 일반열람실, 문화강의실, 식당, 제1종합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제2종합자료실이 갖추어진 도서관 1월에는 시작이라는 이름으로 서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꿈은 꾸어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 누구한테서 꾸어올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꿈과 동시에 갚을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깸은 여럿이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집단적 몽유는 집단적 각성에 의해서만 깨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 삼독입니다. 텍스트를 읽고 필자도 읽고 최종적으로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합니다."

쉽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해보면 자신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다. 두정도서관은 1층에서 4층까지 이용시설이 자리하고 있으며 평일에는 오후 6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종합자료실의 경우 저녁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 사람의 일생이 같이 오기에 실로 상당한 일이다.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지만 쉽게 생각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1월의 주제는 바로 시작이다. 그래서 시작을 주제로 한 책들이 이곳을 채우고 있다. 비로소 가능한 그 모든 시작들이나 변화의 시작, 나를 넘어 바라보는 힘,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지혜,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소중한 것들로만 인생을 채우세요라는 책들도 만날 수 있다. 

2019년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작년에 이은 소확행,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했다는 플라시보 소비, 작은 마켓인 세포 마켓, 워라벨, 요즘의 옛날을 의미하는 뉴트로의 바람이 불게 될 것이다. 

유럽과 미국을 배경으로 미국인 정신과 의사 딕과 마음의 병을 앓는 그의 아내 니콜, 아름다운 신인배우 로즈메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그려지는 스콧 피츠 제럴드의 원숙함이 담긴 '밤은 부드러워라'는 2018년에 재출간되었다. 


"인생으로부터 도약하려면 인생과 닿아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


전쟁 중에 성인이 되어 1920년대에 문학적 명성을 얻은 미국 작가들을 일컫기도 하며 길 잃은 세대라고도 부르는 '잃어버린 세대'는 2019년을 상징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잠시 길을 잃을 수 있지만 영원히 길을 잃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 자주 가는 곳, 읽는 책이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밤은 부드러워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