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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3. 2019

엄마의 담요

천안 신방도서관 한 뼘 미술관

이제 성별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가 된 시대에 왔지만 아직도 성별에 국한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겨울이라 그런지 엄마의 담요가 주는 느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담요를 영어로 블랭킷이라고 하는데 영어 블랭킷(blanket)은 14세기 잉글랜드 브리스틀에 거주했던 플라밍계 방직공 토머스 블랭킷Thomas Blanket (Blanquette)의 기모 양모 직물이 일반화되면서 생겨난 말이다. 

천안의 신방도서관은 가족과 함께하는 도서관이며 주제를 가지고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중장년층 특강인 체인지 라이프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의 경험이 쌓여감에 따라 시간은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교차하고 때로는 어떤 사람과 시간을 공유하기도 한다.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는 조금씩 조금씩 달라져간다. 

오래간만에 신방도서관의 1층에 자리한 한 뼘 미술관을 찾아가 보았다. 1월 말까지 엄마의 담요라는 주제로 다양한 모양의 담요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전이다. 나이를 변명으로 사고 있지 않은가. 

집에도 담요가 있지만 담요에 대한 애착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 추운 겨울날에 담요 한 장을 덮으면 잠시 추위를 피해볼 수 있다. 담요 종류도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 재료에 따라 극세사, 양털, 밍크, 니트 담요 등도 있으며 용도에 따라 무릎, 대형, 입는 담요 등으로도 구분이 된다. 

한 뼘 미술관의 이름은 엄지손가락 끝에서부터 새끼손가락 끝까지의 거리를 의미하는 한 뼘을 붙였다.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요일 아침에 고단한 몸을 뉘이고 햇살 한 뼘을 피해 가면서 쉬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담요를 짜기 위해서는 실이 필요하다. 잠시 인생을 한 뼘 길이로 살펴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눈과 볼록 렌즈 사이의 거리가 한 뼘 길이 정도일 때에 볼록 렌즈에서 한 뼘 길이 정도로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보면 크고 똑바로 보인다고 한다. 오늘 한 뼘의 길이만큼 자신을 돌아보면 똑바로 보일 지도 모른다. 

천안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만 능소와 박현수 이야기가 대표적으로 천안 삼거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사랑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출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천안 삼거리 공원에는 능수버들이 흐드러지게 내려와 있다. 

새로 나온 책이 무엇이 있을까. 우주 혹은 시간여행을 다룬 책으로 시간과 공간 속으로 떠나는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이다. 

새로운 종류의 에너지 공급원이 존재한다는 것은 방사능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전하 때문에 떨어져 있는 금박들에(방사성 원소) 소량의 라듐을 가까이 가져가면 금박들이 서로 가까워진다. 물리학자 켈빈은 태양의 에너지가 중력 수축에서 발생하는 열에서 나온다가 추정하였다. 


조부모와 가족 세대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가족특화도서관인 신방도서관에는 장년세대를 위한 체인지 라이프와 가족이 함께하면 좋을 전시 엄마의 담요, 특이한 것에 관심이 있다면 물리학에 빠져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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