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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5. 2019

계란찜

내가 했어도 맛있다. ^^

계란찜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맛있게 할 없는 희한한 기본 찬중에 하나다. 계란찜이 갑자기 해보고 싶어 졌다. 지인과 고기를 먹으러 갔던 음식점 옆에 마트가 오픈을 한 덕분에 계랑 30알이 들어간 한 판을 천 원대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게란으로 만드는 요리가 무조건 하고 싶어 졌다. 재료가 있으니 해야 될 것 같았다. 지금까지 한 요리 중에서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만족감이 높은 요리가 만들어졌다. 

계란 3개, 대파 일부, 다시마 일부 조각, 설탕, 소금, 참치액, 참기름, 참깨가 전부다. 나머지는 당신의 손에 맡긴다는 콘셉트이다. 쪽파가 없더라도 대파라도 충분하다. 물론 대파만이 집에 있었다. 쪽파면 조금 더 수월했을 수도 있지만 있는 대파는 소진해야 되지 않겠는가. 

자 우선 뚝배기에 계란 세 개를 넣었다. 1인 혹은 2인이 한 끼 식사의 반찬으로 계란 3알로 만드는 계란찜이 딱 적당할 듯하다. 

그리고 잘 섞어준다. 이번에 구입한 주방도구들이 조금은 활약을 해준다. 무언가 잘 섞어주는 것 같지만 결국 시간과 노력에서 요리는 차이가 난다. 

멸치육수는 아니고 그냥 다시마만 넣어서 육수를 끓였는데 그 물을 적당량 넣어주고 다시 한번 휘휘 저어주었다. 

그리고 끓여주기 시작하는데 우선 풀어낸 계란물이 조금 몽글몽글해질 때까지 끓여주면 된다. 중불에 끓여주면 좋다. 온도가 높으면 손이 무척 바빠진다. 

몽글몽글해졌다 싶으면 잘 썰어준 파를 넣고 다시 뜸을 들이는 과정을 거치면 된다.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필자의 경우는 7분 정도는 해준 듯하다. 

만들고 보니 맛있다. 오~ 이런 맛이 나온다니. 식당에서 먹는 익숙한 계란찜과는 격을 달리하고 있다. 

비주얼을 보면 맛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괜찮다. 역시 음식은 해서 먹어야 제맛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삼삼하고 고우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이 있는 맛이다. 국과 찜 사이에 계란찜이라는 모호한 반찬이지만 음식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였다. 해산물을 넣거나 고기를 넣어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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