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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4. 2019

요리는 멀티태스킹

행복 옆에는 반드시 음식이 있다. 

머리가 좋고 업무능력이 좋은 사람 중 요리를 안 해봤으면 몰라도 하는 사람 중에 요리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 요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멀티태스킹이 되어야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요리를 하는 이유는 글을 쓰면서 과열된 머리를 식혀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리를 할 때는 일을 할 때와는 전혀 다른 뇌를 사용하기 때문에 과열된 부분의 스위치는 자연스럽게 꺼진다. 이번에 다시 잡채요리를 했다.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 먹었는데 모두들 즐겁고 맛있게 먹어서 좋았다고 한다. 

이번에는 배 불리는 아니더라도 적당하게 4~5명 정도가 먹을 양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해보았다. 이 정도면 적당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요리는 우선적으로 상대가 어떤 요리를 먹고  싶어 하는지 간파해내는 감수성과  함께 어떤 식재료가 없더라도 다른 재료로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이번에  당면의 양은 예전보다 조금 많은 편이다. 지난번에 조금 짧게 불렸는데 이번에는 1시간을 조금 넘게 불리니 딱 적당했다. 

당면을 불리고 돼지고기의 밑간을 해둔 다음 다른 일을 하기 시작했다. 굳이 앞에 있을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일과 마찬가지로 요리도 순서가 전부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앞과 뒤의 순서와 요리를 하는 능력은 그 간극을 줄이는 데 있다. 다른 것과 연관시켜 일하는 연관 짓는 능력이 탁월할수록 요리는 수월해진다. 

일도 끝났고 이제 재료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시금치와 느타리버섯, 양파, 청경채, 피망, 당근을 손질했는데 잡채를 먹어본 지인이 피망과 당근을 조금 더 길게 썰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었다. 다음에는 세로 썰기를 해서 젓가락질을 할 때 잡기 편하게 하면 좋을 듯하다. 

요리를 하려면 제철 재료와 지역마다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육류는 딱히 제철이 없지만 채소나 해산물은 계절에 따라 제철이 있다. 제철 식재료나 산지를 알고 있으면 대화가 깊어지고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시금치와 청경채를 데치는데 다음에는 청경채의 양을 조금 더 늘여야겠다. 요리와 개인적인 취미의 다른 점은 취미는 자신만이 행복해진다면 요리는 같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기를 볶아주기 시작하는데 필자는 느타리버섯을 볶고 난 후에 위에다가 볶았다. 고기에 버섯향이 배이는 것이 더 풍미가 좋을 것 같아서였다. 누군가를 위한 요리는 바로 자신을 위한 요리다. 


레시피대로 하는 것은 표준 답안이라고 생각하면 되지만 재미는 없다. 자신만의 비율로 만든 것은 바로 독창적인 답안이다. 

아직 당면이 식기도 전에 열심히 무쳐주었는데 뜨거운 것을 참아가면서 무쳐주었다. 식혀진 채소의 온도와 당면의 온도가 지금 어우러져야 할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어떤 요리를 하기 위해서 식재료를 사 오면 반드시 어떤 재료가 남는다. 이것은 식재료가 남았다가 아니라 응용을 위해 남겼다고 생각하면서 잘 챙겨두고 다음에 활용을 하면 된다. 지금까지 식재료를 허비하지 않았다. 지인의 요청으로 다음 달 13일에는 집에서 요가를 하는 사람들과 모여 식사를 하기로 했다. 해본 것 중에 어떤 요리를 할지 종류는 정해졌지만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것이 1~2개쯤 추가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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