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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4. 2019

Home Party

함께하면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

일은 하면서 업무적인 시간을 함께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개인적인 시간을 함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특정 개인적인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주류를 즐기는 것을 보통 홈파티라고 부른다.  기본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지만 아파트이니 음악을 크게 틀 수는 없었다. 패션 잡지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도 자주 거론되고 있지만 재미는 있으니 매력은 있다. 

적지 않은 시간에 걸쳐서 재료를 준비했다. 맛은 있으면서 건강한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정성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몸에 좋은 것만을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최근에 오븐을 구입했기에 치킨을 구어 보기로 했다. 기름에 튀기는 것이 더 맛있을 수도 있지만 집에서 기름에 튀기는 것은 해본 결과 무척 아니... 많이 번거롭다는 것을 느꼈다. 

잡채를 위해 돼지고기도 밑간을 해두었다. 이제 요리를 조금 했다고 알아서 적당하게 마늘과 파를 넣고 각종 소스와 후추를 갈아서 넣어 두었다. 

다들 밥을 맛있게 먹어서 다행이었다. 전날 굴밥이 되었을 때 콩나물이 조금 더 싱싱했지만 밥이 수분을 흡수해서 콩나물이 앙상해졌다. 

이번에 만든 국은 바로 성게알 미역국이었다. 제주도에서는 잔칫상에 올린다는 성게알 미역국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한다. 바다향이 입안에 가득한 시원한 국물요리가 바로 성게알 미역국이다.  제주어로 성게를 ‘구살’이라고 하고 미역을 넣고 끓인 국을 ‘구살국’ 즉, 성게국이라 한다. 

생미역은 그대로 건미역은 물에 충분히 불려 바락바락 문질러 씻은 후 참기름을 넣어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이면 된다. 색이 짙은 황색의 암컷 성게 알은 씁쓸한 맛이 있어 미역국으로 좋고, 옅은 황백색의 수컷 성게 알은 죽이나 반찬용으로 사용한다. 

잡채가 모두 준비되었다. 역시 음식은 서로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가교이며 접착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이른 낮에 술을 마시면서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자리에 의미가 있었다. 지인이 과일을 사 오면서 어떤 과일이 먹고 싶냐고 해서 비싼 과일(비싸서가 아니라 맛있어서...)을 언급했다. 역시 열대과일은 진리였다. 올해는 열대과일을 먹으러 태국을 가야 하나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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