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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8. 2019

한 끼 식사

건강함이 담긴 계란탕의 매력

지난번에 사놓은 호박이 남아 있을지 알았는데 2주일을 넘게 두었더니 스스로 산화되어서 먹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남아 있는 파프리카와 청양고추를 이용해서 국을 끓이기로 했다. 계란만 필요한 상황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난생 신화(卵生神話)가 많을 뿐 아니라 옛날부터 닭이 많이 생산되었으므로 알을 식용한 음식이 적지 않았다. 

이번에 끓인 계란탕은 청어알젓이 들어갔기에 계란까지 들어갔기에 알알탕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육수는 무와 다시마, 멸치를 넣고 우려냈다. 그리고 참치액을 조금 넣고 후추와 멸치액젓을 가미하여 간을 맞추었다. 청어알젓이 들어갔기에 새우젓은 넣지 않았다. 

육수를 끓이는 동안 재료를 손질해주면 된다. 계란탕에 파프리카를 넣은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해보니 파프리카도 꽤나 잘 어울리는 궁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어알이 들어갔기에 비주얼이 괜찮아 보인다. '조선무 쌍신식 요리 제법'에 기록된 계란탕은 이름은 같으나, 그 조리법이 현재의 알찜과 같은 것으로 이 계란탕과는 다른 음식이라고 한다. 

계란은 세 개를 집어넣었고 나머지 재료를 잘 다져 넣었다. 청양고추를 넣은 덕분에 얼큰함이 가미되어서 칼칼한 느낌이 좋다. 청양고추의 씨는 물에 씻어서 보냈다. 


 계란 노른자 칼로리는 71~73kcal로 계란 3개를 섭취하면 대략 240kcal를 섭취하게 된다고 한다. 계란이 들어간 것을 하나 둘 씩 보다 보면 계란이 안 들어간 곳이 없을 정도로 계란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계란탕에 밥을 말아 넣어서 먹어본다. 역시 한 끼 식사로 아주 든든한 한 끼가 되어주었다. 작년에 어떤 한 유치원이 100명이 먹는 계란탕에 계란을 딱 3개만 넣어서 끓여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다른 재료를 넣더라도 계란은 3개를 넣은 계란탕은 성인 3명이서 먹기에 딱 적당한 양이다. 아이라고 생각하더라도 6~7명을 넘어가면 안 될 텐데 한 끼 식사에 건강함은 빼고 욕심만 담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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