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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4. 2019

전북의 가야

대가야박물관 기획특별전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야란 백제와 신라 사이에 낀 소국이면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던 나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조금 더 확장하면 통일신라를 이루는데 큰 공을 세운 김유신이 가야왕족의 피이며 가야금을 창시한 우륵 정도가 가야역사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가야의 지역을 경상도 지방에 한정하기도 하는데 최근에 가야사 복원이 되면서 적지 않은 지역에서 가야의 흔적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가야박물관의 이번 전시는 남원, 장수, 임실, 진안 등 전북지역에서 출토된 가야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자리로 전북의 가야와 고령의 대가야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만나는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북지역에 분포하는 수많은 고분은 이곳이 가야문화를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 전라도 지역은 백제의 영역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1982년 남원 월산리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로 학계에 커다란 관심을 불러 모았다고 한다. 백제의 무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곳에서 가야계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전북에는 남원 월산리 고분군, 남원 두락리 고분군, 행정리 고분군, 건지리 고분군 등 여러 곳에서 가야의 유적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대가야의 무덤양식은 구덩식 돌덧널무덤으로 지리적으로 경상도와 맞닿아 있기에 가야문화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의 초기는 가야보다 세력이 미약하였다. 가야의 문화는 공존을 꾀하는 문화였기에 신라가 성장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우수한 철기문화로 무기나 각종 농기구를 생산하기 위한 단위로 나뉜 철을 수출하였다. 400년대 가야를 위시한 가야의 중흥기라고 보면 좋을 듯하다. 

각종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의 유물들이 있다. 500년대에는 거창, 함양, 남원, 임실, 장수, 산청, 남원, 곡성, 구례, 하동, 장수, 진안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때는 영남과 호남이 서로 적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되던 시기였다. 

남원의 고분군이 만들어지고 있을 때인 4~5세기의 동아시아의 국제정세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가 공존하고 있었고 중국은 북조와 남조가 함께 있던 남북조시대가 이어지고 있었다. 

유적지중에서 눈에 뜨이는 거은 남원의 두락리와 유곡리에서 발견된 고분군으로 원통 모양 그릇받침과 긴 목항아리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것과 거의 같다고 한다. 그리고 32호분에서 출토된 청동거울과 금동신발 조각은 백제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한다. 

이번 정부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국민 통합과 영남과 호남의 상생발전이 국정과제에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가야사는 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부상을 하고 있다. 

함께 공동기획전을 하는데 발굴 유물들을 제공한 국립 전주박물관은 전라북도의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박물관이다. 2018년부터 올해로 이어지는 '조선 선비문화'는 국립 전주박물관의 연구과제라고 한다. 전북지역의 조선시대의 선비문화에 대한 학술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가야는 전기 가야연맹과 후기가야연맹으로 구분이 된다.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한 전기 가야연맹이 해체된 이후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와 대가야를 중심으로 한 정치세력을 형성했는데 대가야에 강력한 정치세력이 존재했다는 것은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의 존재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이는 전라북도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가야박물관. 국립 전주박물관 공동기획특별전

전북의 가야 이야기

2019.09.18 ~ 201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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